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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올해 연도대상, ‘보험왕’ 대신 ‘은퇴설계사’ 돕기
임원들이 조성한 ‘하트펀드’ 재원
자녀 멘토, 청소 등 방문 봉사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사의 연중 최대 행사는 한 해 실적이 가장 우수한 보험 설계사를 뽑는 연도대상 시상식이다. 올해 삼성생명 이런 관행을깼다. 최고의 ‘보험왕’을 뽑는 대신 동료 설계사를 지원하는 훈훈한 자리를 마련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치러진 삼성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는 특별한 비디오가 방영됐다.

뇌출혈로 신체마비를 겪은 한 컨설턴트가 휠체어를 타고 자신이 근무했던 지점을 5년 만에 찾았다. 그는 뇌출혈로 신체마비가 돼 2016년 퇴사했는데 상태가 호전되자 사무실을 찾아 “큰 선물을 받았어요.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폐암 4기로 투병중인 또 다른 컨설턴트는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방황하는 아들에게 좋은 멘토가 돼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갈 곳을 잃은 아이에게 듬직한 형이 생긴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예전 동료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다시 활짝 웃는 모습에 행사에 참석한 컨설턴트 650명은 눈물과 함께 박수로 응원했다.

한 컨설턴트는 “열정적으로 근무하다 은퇴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동료들의 얘기여서 더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며 “삼성생명 컨설턴트로 몸담고 일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기고 이곳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회사’ 라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생명은 작년 8월부터 불우한 환경에 놓인 은퇴 컨설턴트와 임직원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재원은 삼성생명 임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 부분을 기부한 하트펀드로 마련됐다.

말기 암, 알츠하이머, 뇌출혈 등 투병자를 비롯해 배우자 간병, 사망 등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대상자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병 치료에 따른 의료비, 생활보조를 위한 생필품, 노후화 된 집 수리비용 등 금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동료가 직접 대상자 자녀의 멘토로 나서거나 말벗, 식사, 도배, 청소 등 다양한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 예정인 은퇴 컨설턴트, 임직원 지원은 5월부터 새로운 대상자를 추천 받아 6월 심사 완료 후 8월부터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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