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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유행 중…해외여행 준비물에 ‘모기 기피제’ 필수”
-동남아 지역에 A형간염, 뎅기열, 말라리아 등 유행
-A형간염 예방접종하고 현지에서는 깨끗한 물 마셔야
-모기매개 감염병은 모기기피제로 대처해야

이미숙 경희대병원 교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예방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A형간염, 홍역, 뎅기열 등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행하는 감염병 대부분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보건당국은 해외에 나가는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및 개인위생 수칙을 당부하고 있다. 더구나 5월 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 지역에서 이런 감염병들이 유행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면역감염내과 교수<사진>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비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A형간염, 홍역 등의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이유가 있나.

A: 젊은 20~30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많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 지역의 경우 아직 우리나라처럼 위생수준이 높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높은데 현재 20~30대에 해당하는 젊은층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됐을 때는 혜택을 받지 못한 세대다. A형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젊은층의 경우 항체 형성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데 감염병이 유행하는 지역에 가다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Q: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A: A형간염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만성B형 또는 C형간염을 앓고 있는 간질환자가 걸리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급성에 해당하는 A형간염은 간기능을 급격히 저하시켜 기존 간질환을 악화시키는데 심하면 간 이식이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이다. 현지에서는 반드시 깨끗한 물만을 마시고 음식도 깨끗한 물로 조리된 것인지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되도록 끓인 물이나 음식도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 계획을 잡았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서 항체 검사를 하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A형간염은 1차 접종만으로도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다.

뎅기열이나 말라리아의 경우 모기매개 감염병이다. 다만 이런 모기매개 감염병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없다. 모기를 최대한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모기 기피제는 필수로 챙겨서 모기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고 현지에서는 긴 옷으로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취침해야 하거나 숙소가 불안정하다면 휴대용 모기장과 같은 아이템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Q: 감염병 예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A: 현재로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유아와 달리 성인은 본인이 직접 의료기관에 가서 비용을 내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비용의 문제보다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아는 것 만큼 대비할 수 있다. 본인이 예방접종을 했다면 기록을 남겨두고 감염병이 유행한다면 미리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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