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금모(12) 양은 안인득 친형의 절친 딸이었다. 금양의 아버지 금모 씨는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안인득은) 친한 친구 동생”이라며 “평소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재 이후) 옆집 이웃들을 깨운 뒤 계단을 내려가보니 어머니와 딸이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밑에 그런 짐승이 있을지 어떻게 알았겠냐”며 오열했다.
안인득은 지난 17일 새벽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끔찍한 살인 행각을 벌였다. 당시 안인득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기를 흡입한 주민 포함 총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금양을 지키려던 금 씨의 어머니 역시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안인득을 말리던 금 씨 아내도 중상을 입었다. 이 방송 제작진이 공개한 통화에서 안인득의 어머니는 금씨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안인득에 대해 살인·살인미수·현주건조물방화·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25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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