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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까지 회의장 둘러싸고 대치한 與野…양쪽 모두 ‘2차전’ 예고
-민주당, 오전 4시 넘어서야 “일단 철수”
-사개특위 기습 개회했지만…정족수 부족
-한국당 “결사반대”…與野 ‘재충돌’ 전망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ㆍ보좌진이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법의 패스트트랙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 내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법을 두고 국회 내에서 점거 농성전까지 벌인 여야가 새벽에서야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쪽 모두 회의장을 두고 재충돌을 예고하면서 국회 내 신경전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26일 오전 4시 30분께 국회 특별위원회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던 더불어민주당 측은 대치를 중단하고 이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통해 향후 대응 방침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격렬한 몸싸움 도중 기진맥진해 병원에 실려간 살마도 있고, 부상을 입은 일도 있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와 협의해 더 이상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철수를 시작했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전 9시 의원총회에서 다시 의견을 듣고 대책을 세우겠다”며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한국당에 단호히 맞서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했다.

반면, 밤샘 대치전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는 한마디로 삼권분립을 철저히 이제 파괴하려는 시도”라며 강경 투쟁을 계속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진지하게 공수처법을 논의해줘야 한다”며 “지금 이 상황의 역사적 책임은 민주당과 청와대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특위가 열리는 회의장 세 곳을 모두 점거하면서 이날 오전 2시에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습 개회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해 열린 회의는 그러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날 오전 3시20분께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무기명 투표가 준비 안 된 관계로 잠시 휴식 후 속개하겠다. 무기명 투표를 준비할 때까지 정회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이 위원장을 찾아가 “여기는 법사위 회의장이다. 나가달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이 위원장이 “특위 회의실인 220호 회의실을 열어주면 나가겠다”고 맞섰다. 결국, 1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이 위원장은 법사위 회의장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측이 물러나며 양측의 대치전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여야 모두 이날 오전 재충돌을 예고하고 있어 사개특위 회의 개최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이날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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