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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회담 주시하는 美…견제 반 침묵 반
-美해군 지중해 항모 합동작전 이례적 공개
-CNN “美, 러시아에 경고메시지”
-언론공개도 김정은 러시아 출발시각 맞물려
-北에는 신중모드, 트럼프 트윗 ‘침묵’


23일(현지시각) CNN을 통해 소개된 미 해군의 지중해 합동 항모작전 장면. CNN은 이 작전을 단독으로 동행취재했다고 소개하며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적 확장과 공격태세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자막을 화면에 실었다. [CNN 캡처]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북러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이 복잡해졌다. 북한을 초청한 러시아에 대해선 지중해를 압박하며 군사수단을 통한 ‘의도된 견제’에 팔을 걷어부쳤다. 북한을 향해서는 침묵을 유지하며 인도주의 분야 대북지원 등에 대해서도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미국 해군은 22일(현지시각) 지중해에서 이뤄진 에이브러햄 링컨 및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 강습단(CSG)의 합동작전을 미 해군 홈페이지(작전 당일)와 CNN(23일, 현지시각)을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존 C. 스테니스 CSG가 에이브러햄 링컨 CSG에 합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 해군은 “미 6함대 작전구역인 지중해에서 2개 CSG가 동시 훈련을 하는 것은 2016년 여름 이후 최초”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 작전을 단독으로 동행취재했다고 소개하며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적 확장과 공격태세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자막을 화면에 실었다.

미 해군 등에 따르면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도 작전에 동행했다. CNN은 ‘러시아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지중해에서 이뤄진 군사작전에 러시아 주재 미 대사가 동행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미군은 이 지역에서 행해지는 러시아의 군사태세 강화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항모 배치는 러시아에 분명한 의도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의 이같은 ‘지중해 작전’은 북러정상회담이 열리기 3일 전에 이뤄졌다. 언론 보도는 한국시각 24일 새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 출발한 시점과 거의 동시에 공개된 셈이다. 정상회담 차 북한을 초청한 러시아를 군사 수단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본인은 북러회담 소식에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본인 트위터를 중요한 외교 도구로 썼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3일 이후 북한 관련 내용을 일체 게재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글은 750개에 육박하지만, 북한 관련 언급은 6개 뿐이다. 북한 외무성 등 당국자들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ㆍ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비난했음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 국무부도 비슷한 기류를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각) 현재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인도주의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는 다소 상반된 행보다. 러시아를 견제하면서도 북러회담 국면의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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