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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이 된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완도 고교 기숙사 '기절놀이' 학폭 동영상 경찰 수사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전남 완도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일명 ‘기절 놀이’를 흉내 내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완도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완도 모 고교 A군(16) 등 10여 명이 지난달부터 B군(16) 등 동급생 7명에게 학교 기숙사와 교실에서 폭력을 당해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17일 가해 학생이 촬영한 ‘기절놀이’ 휴대폰 영상이 학생들 사이에 나돌며 외부로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기숙사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목을 뒤에서 조르자, 발버둥 치며 고통스러워하던 학생이 기절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뺨을 때려 깨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다른 학생들은 재미있다며 웃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학생들은 ‘술, 담배 값으로 쓴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선생님께 이야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학생과 부모는 지난 11일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교에서는 진상조사에 나서 지난 17일 가해학생 7명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이번 일은 학생들의 장난 수준을 넘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는 수준의 폭력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타 지역 출신의 가해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관계로 출석 인정만 안 될 뿐 학교에는 나오고 있어 불안을 느낀 피해 학생들은 지난 18일 경찰서에 이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1학년 학생 80여 명을 전수 조사해 학생들 사이에 폭행하거나 돈을 빼앗는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명을 가해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해 사실 여부와 정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학교 측도 이들 학생을 출석 정지하고 조만간 학교 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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