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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함정, 中관함식에 욱일기 달고 참가 “韓에 압력? 중국의 일본 무시”
-23일 중국 국제관함식에 日함정 참가
-칭다오항에 입항한 日함정 욱일기 달아
-日의 한국에 대한 압력이라는 분석 나와
-“중국의 일본에 대한 무시”라는 반론도


지난 2013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일제 해군기 모형에 욱일기가 꽂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는 23일 국제관함식이 열리는 중국 칭다오항에 욱일기를 단 일본 함정이 입항한 것을 놓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압력 행사’라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중국의 일본 무시’라는 정반대의 해석도 나온다.

중국이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참석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가 지난 21일 욱일기를 단 채로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중국을 방문한 건 2011년 12월 이후 8년 만이다.

일본 함정은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도 참가할 계획이었지만, 한국 해군이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응하지 않았고, 끝내 불참했다.

한국 해군은 국제관함식 최대 하이라이트 행사인 해상사열에서 각 국 해군 함정이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게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가국 대다수는 이 제안에 동의했으나 일본 측은 자국 규정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당시 일본 측은 자국 규정은 일장기와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욱일기)을 함께 다는 것이라며 이 규정 준수를 고집했다. 한국 제안에 따라 욱일기를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이번에 열리는 중국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달고 참가하면서 한국에 외교적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언론 명보는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중국 국제관함식에 일본 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 것은 ‘일석삼조’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보는 “첫째는 중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둘째는 욱일기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셋째로는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욱일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이 욱일기를 용인한 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는 “반일감정이 대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에서 반일 감정은 대단히 높다”면서 “중국인들 역시 난징 학살 등 일제의 만행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 중국의 욱일기에 대한 반감 역시 상당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의 인기 가수가 욱일기 디자인 옷을 입고 나왔다가 연예인 생명이 사실상 끝난 경우도 있다”며 “다만 과거 국제관함식에서도 일본 함정이 해상자위대 깃발로서 욱일기를 달고 들어왔기에 이번에도 용인한 것으로, 일본의 욱일기를 무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금 중일 외교관계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중국 당국도 굳이 욱일기 논란을 드러내 보이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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