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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내 주식 ‘소수점 단위’ 판매 추진한다
미래에셋ㆍKB증권 추진
금융위 “도입가능” 답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내 주식에 대한 소수점 단위 판매가 추진된다. 투자자가 0.1주나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해외주식에 대해서는 이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국내주식을 단주 미만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에 들어갔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주식 중 단가가 큰 종목을 1주 단위가 아닌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구매할 수 서비스를 국내최초로 출시했었다. 하지만 국내 주식은 아직 단주 미만 거래 서비스가 없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과 시행세칙에는 ‘국내주식은 한 주 단위로만 거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증권사가 추진하는 방안은 회사가 주식을 확보한 후 고객에게 소수점 단위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현 시행세칙 등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고객에게 소수점 단위 판매가 가능해진다.

KB증권은 금감원에 직접 이 서비스 시행 가능성을 문의했고,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주최한 ‘현장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개선’ 회의 자리에서 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융위로부터 현재 법령을 특별히 손볼 필요 없이 국내주식에 대해서도 단주 미만 거래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서비스 시행 전에 금감원과 협의하라는 요청이 있어 각 증권사는 금감원 등과 이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금융위 차원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린 만큼, 서비스 시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시행 시기나 세부 계획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주식에 대해 소수점 단위 구매가 활성화되면 높은 단가로 개인투자자 참여가 어려웠던 ‘황제주’ 등 고가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황제주’로 꼽혔던 삼성전자, 롯데칠성 등도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단주 미만 거래는 증권사의 랩 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Wrap Account)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수점 단위 구매가 활성화되면 자투리 금액으로도 고가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어 고객자산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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