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변인 발언’ 놓고 민주당 총공세
-나경원 “주말 집회에 좌파가 놀랐나 보다”
-홍영표 “망국적 색깔론 국민분열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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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현정ㆍ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둘러싸고 촉발된 야당과 청와대ㆍ여당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주말에도 강도 높은 설전을 벌였던 한국당은 “(외교 망신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고, 여당은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며 반박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2일 지난 주말 장외집회 이후 처음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국민이 장외투쟁으로 엄중한 경고를 내렸는데도 청와대와 여당은 반성하지 않고 우리 당을 비난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문 정권은 정책 방향을 바로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온갖 독재적 수단을 동원해 치졸한 공작정치로 위기를 외면하려 하고 있다”며 “말도 안되는 논리로 야당 대표를 공격해 실정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잇따른 외교 결례를 언급하며 “연이은 외교 망신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유럽에서도, 동남아에서도, 남미에서도 대북제재 얘기 밖에 없는 문 대통령이 망신만 자초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문 대통령의 ‘셀프왕따외교’가 참사를 가져왔다”며 “지난 집회에 좌파가 놀랐나 보다. 불편한 진실을 말하니 ‘극우’라며 매도하고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말한다”고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황 대표 취임 이후 첫 장외투쟁에 나서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대변인”, “대북 제재를 풀어 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다니는데, 대한민국 자존심을 어디다 팔아놓았나”라고 말하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이에 청와대는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극렬 극우세력과 토착왜구 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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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
주말 이후 첫 당 회의에서도 양측의 공방은 이어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장외투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냐”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는가”라며 황 대표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다시 한번 그런 말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망국적 색깔론을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고 일갈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리당략을 위해 모든 것을 정쟁 소재로 삼는 것도 구태일 뿐 막말과 선동으로 국정 발목 잡기만 하는 정당에겐 미래가 없다”며 “극우 정치 선동정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sy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