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른미래 내부사정 ①] 바른정당계도 ‘쩍’, 국민의당계도 ‘쩍’…2차 분열 조짐
-바른정당계, 강경파ㆍ온건파로 구분 조짐
-국민의당계, 안철수계ㆍ호남계로 입장 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ㆍ3 보궐선거 참패로 내홍의 극을 찍은 바른미래당 내 계파가 더욱 갈라지는 분위기다.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바른정당계는 강경파와 온건파, 국민의당계는 안철수계와 호남계 등 양대 축이 한 번씩 더 선명히 쪼개지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는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바른정당계 중 강경파를 대표하는 이들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최고위 ‘보이콧’ 중이다. 지난 선거에서 득표율 3.57%를 기록한 데 대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강경파는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지도부 사퇴의 정당성을 담은 연판장도 돌리고 있다. 이들은 과반수 동의를 확보한 후 지도부 재신임 투표, 비상대책위원회 결성 등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온건파의 대표 인사로는 5선인 정병국 의원이 꼽힌다. 정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의 혁신위원장직 제안에 대해 “지도부에서 논의해 합의된 안이면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역할을 해달라고 하면 당연히 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선거 직후에도 “당의 비대위 구성은 옳지 않다”고 했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혁신위가 출범되면 손 대표 등 현 지도부는 그대로 갈 공산이 크다”며 “지도부의 개편은 필요하지만, 당장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 상황에선 강경파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계는 지도부 사퇴 쪽으로 기운 안철수계, 이와 상관없이 ‘제 3의 길’을 찾는 호남계 간 색깔차가 선명해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올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를 말했는데, 당원과 지지자가 볼 땐 초라한 목표”라며 “사퇴를 결단하든,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든 분명히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철수계는 이주 중 모임을 갖고 입장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의 조기 귀국에 힘을 싣는 한편 바른정당계 내 강경파와 연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주선ㆍ김동철 의원 중심의 호남계는 지도부의 거취보다는 민주평화당과 합당 등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평화당 인사들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로 상징되는 국민의당계에서 점차 독자노선을 만드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가 돌아올 시 바른미래가 보수통합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지금은 안철수계가 대부분으로, 호남계는 막 세불리기에 나섰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창당할 때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설 때 모두 노선갈등을 정리하지 않은 결과 분열이 분열을 낳게 된 것”이라며 “계파가 갈라질수록 당론 취합이 어려워져 결국 당 생명력만 깎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