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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뉴질랜드 ‘카우리 클리프스’ ] 해안절벽 위 자리잡은 ‘환상코스’ 파3 5번홀은 ‘부메랑 홀’로 유명

  • 기사입력 2019-04-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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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리 클리프스(Kauri Cliffs)는 케이프 키드내퍼스와 함께 뉴질랜드의 대표 골프 코스로 불린다.

모두 헤지펀드계 전설 타이거펀드 창립자인 줄리안 로버트슨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탄생시켰다. 개장하자마자 세계 100대 코스 선두권에 랭크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열정적인 골퍼들은 이 두 코스를 플레이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온다.

카우리 클리프스로 가는 길은 간단하지 않다.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에서 차로 4-5시간 거리다. 에어 뉴질랜드 항공이 케리케리(Kerikeri/Bay of Islands) 공항까지 매일 여러 편을 운행한다. 공항에서 코스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리며, 미리 예약하면 코스에서 셔틀을 보내준다.

카우리는 뉴질랜드 북섬 해안에 자라는 소나무로 그 자태가 매우 아름답다. 카우리 클리프스는 골프장 이름에서 연상되듯 수백년 된 카우리 나무가 자생하는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은 골프장이다. 이 코스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 데이비드 하먼의 설계로 2000년에 개장했다. 설계가는 2005년 암으로 숨을 거둬, 이 코스는 생전에 그가 남긴 최고의 코스로 남았다.

남쪽으로 800㎞ 떨어져 있는 케이프 키드내퍼스가 남성적이라면, 이 코스는 여성적이고 부드럽다. 후반 첫 몇 홀 빼고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이며 편안하면서도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전장 7151야드 파72에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지만, 케이프 키드내퍼스보다 좀 더 플레이성(playability)이 좋고 스코어도 잘 관리되는 느낌이다.

완만한 경사면에 놓인 전반 9홀에서는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가 내려 보인다. 똑바로 뻗은 내리막 1번 홀은 그린 왼쪽 벙커와 그 너머 수직벽으로 볼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멀리 브렛 곶(Cape Brett) 전경과 함께 바다로 내려가는 파4 2번 홀은 그린 너머 푸른 바다와 수평선이 가슴을 뛰게 하는 홀이다.

그린 옆 카우리 소나무가 인상적인 3번 홀을 지나면, 시그니처 홀로 꼽을 만한 558야드 파5 4번 홀이 이어진다. 오른쪽 벙커나 러프로 공이 가지 않도록 좁은 페어웨이 왼쪽에 티샷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어프로치 샷은 그린 오른쪽과 뒤쪽으로 볼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메랑’이라는 홀 이름처럼 우측으로 휜 파3 5번 홀은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며 그린 앞 3개의 팟 벙커를 잘 넘겨야 한다. 유명 설계가 리스 존스가 2014년에 코스를 리모델링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홀이 이 홀이다. 티박스에서 띄웠다 떨어뜨리는 샷을 구사하도록 고쳤다고 한다.

코스는 방향을 꺾어 내륙 쪽 높은 언덕 위 그린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간다. 6번 홀은 깊은 계곡을 건너 페어웨이로 이어지는 하얀 다리가 인상적이다. 멀리 카발리(Cavalli)제도의 흩뿌려진 듯한 섬들을 배경으로 절벽 위에 그린이 놓인 파3 7번 홀은 전반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 가운데 하나다. 골프장의 로고는 이 카발리 제도가 그리는 섬들의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

후반 첫 네 홀은 코스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각각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인상적인 홀들이다. 10번 홀에서는 뒷바람이 강하게 불면 원 온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그린 앞 벙커들과 그린 왼쪽과 뒤 깊은 러프에 공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1, 12번은 언덕 사이 아늑한 공간을 따라 이어지며 특히 그린으로 정확한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한다.

태평양을 따라 흘러가는 14번부터 17번에 이르는 홀들은 특히 기억에 남을 만하다.

16, 17번 홀은 전략성과 심미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놀라운 홀들이다. ‘유혹’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파4 16번 홀은 왼쪽으로 활처럼 휘어가는 내리막 페어웨이에 왼편으로 다섯 개의 페어웨이 벙커가 목걸이처럼 이어져 있다. 오른쪽으로 티샷을 보내 정확한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보내야 한다.

코스 앞에 펼쳐진 마타우리만(Matauri Bay)은 맑은 날에 내려다 보면 바다 빛깔이 열대 해변처럼 옅은 푸른색이다. 수백만년 동안 쌓인 조개 껍질로 이루어진 모래사장 때문이다. 목조로 지어진 최고급 숙소인 롯지앳카우리클리프스에서는 태평양 전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건물 내 11개의 방들은 아주 호화롭지 않으면서도 격조 있게 장식되어 있다. 

[사진ㆍ글=백상현 화이트파인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톱100골프트레블 (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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