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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조양호 회장 발인]6시 영결식, 서소문→본사→장지…‘항공의 별’ 하늘로
- 운구행렬, 서소문빌딩ㆍ공항동 본사 등 돌며 이별 고해
- 석태수 한진칼 대표 “숭고한 뜻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
- 현정택 전 수석 “세계 곳곳에서 태극 마크 담은 비행기 발견할 때마다 자랑스러움 안겨준 친구”
- 용인 하갈동 신갈 선영 영면…49재 월정사서 불교식으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일인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 회장의 운구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박해묵 기자/mook@]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 영원한 비행을 시작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친인척과 그룹 임직원의 애도 속에서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이후 진혼곡이 울리며 시작됐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석태수 한진칼 대표와 현정택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이 추도사를 전했다. 석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며 조 회장의 옆을 지켰다.

그는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동문으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현 전 수석은 “그의 곁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이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며 “세계 곳곳에서 태극 마크를 담은 비행기를 발견할 때마다 자랑스러움을 안겨준 친구”라고 애도했다.

추모사 이후 지난 45년 동안 항공산업의 거목으로 자취를 남긴 고인 생전의 생생한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오전 7시께 영결식을 마치고 조 회장은 영면을 위해 영구차와 함께 떠났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탄 차가 영구차 앞에 섰고 뒤로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탄 차량이 배웅했다. 조 회장은 별세 직전 “가족들과 잘 협력해 사이좋게 기업을 이끌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일인 16일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마친 운구차량이 장지로 가기 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들어오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운구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을 거쳐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고인의 자취가 묻은 길을 지났다.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하던 길과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해 지난 45년간 회사를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킨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배웅했다.

운구차는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조 회장을 모셨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은 2017년 퇴직했지만 평생 조 회장을 모신 것처럼 마지막 길을 편안하게 모시고 싶다는 의지에 따라 운전대를 잡게 됐다.

조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돼 아버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과 어머니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불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49재는 월정사에서, 100재는 등명낙가사에서 봉행한 아버지와 같이 불교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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