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 시속 30km로 제한
 |
| 자율주행차 전자팔레트의 모형이 전시된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스타트업 무비타가 만든 ‘무AV(MooAV)’는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을 목표로 싱가포르의 스페셜 센터에서 시험중인 수십대의 자율자동차 중 하나다. 이것은 거대한 로봇 벌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미래의 자동차가 될 수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에는 5에이커에 달하는 도시 환경을 재현한 특별제작 트랙이 있다. 이 도로는 정지등, 교차로, 교통 표지판이 있어 다른 도시의 길과 똑같아 보인다. 이는 무AV와 같은 무인자동차를 시험하기 위한 곳이다.
난양에너지연구소의 자율주행차 연구는 노인이나 장애인 같은 그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향후 몇년 내 버스 운전사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수단 개발에 나선 이유라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자율주행차 연구를 수행하는 싱가포르 난양에너지연구소의 수보드 마이살카르 교수는 “싱가포르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어, 노인들에게 이동성을 제공하려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지정된 구역과 마을에서 자율주행차들이 전통적인 자동차와 함께 달리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자율주행차의 제한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고 있다. 또 법에 따라 안전 운전자가 동행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한 여성이 우버의 무인운행 차량에 치여 숨지면서, 자율주행차 시험의 위험성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기때문이다.
마이살카르 교수는 “인프라가 고도화된 싱가포르 도시들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자율주행차가 쉽게 배치되는 첫번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컨설팅회사 KPMG는 지난 2년 간 싱가포르를 네덜란드에 이어 두번째로 자율주행차가 잘 준비된 국가로 선정했다. KPMG의 자율주행차 준비지수는 기술 발전, 정부 정책, 소비자 이익 등을 고려했다.
한편, 무비타 사의 대표인 딜립 림부는 무AV의 기이한 디자인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다는 것을 대중이 알기 위해서는 첫인상에서 눈에 띄게 달라야 하고, 다른 차들에 비해 눈에 띄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연구개발 중인 무AV는 정지등을 존중하고 보행자를 위해 정차하며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승객을 데려다 주는 등 대학 시험트랙에서 일반 자동차와 같은 기능을 수행했다.
림부 대표는 “무AV와 같은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싱가포르에서 고정 노선으로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모습은 흔한 광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