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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학 신입생, 검정색 정장 선호 이유가…개성보다 ‘안심감’ 때문
일본 명문대학 신입생 입학식 장면. [SNS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일본 대학의 입학식에가면 신입생 복장이 검정색 또는 짙은 짙은 감색 정장 차림 뿐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4월 벚꽃이 흩날리는 화사한 계절 유독, 흡사 교복과 비슷한 검정색 정장을 일본 대학생들은 왜 고집(?)하는 것일까.

지난 7일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메이지(明治)대학 입학식에는 4000여 명의 신입생이 참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날 신입생의 복장은 검정 또는 짙은 감색 정장 차림이 압도적이었다, 엷은 회색 계통의 양복과 민족의상 차림의 여학생이 1명씩 눈에 띄는 정도였다.

교토(京都)대학 홍보지 등을 자료로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다노 다이스케(田野大輔) 고난(甲南)대 교수에 따르면 신입생 복장이 검정색 정장으로 자리 잡은 건 “1990년대 후반부터 2천년대 초반”이다.

취직 빙하기로 불리던 당시 “다른 사람과 똑같아 지려는 ‘우로 나란히’ 현상이 강해지면서 무난한 검정색 정장이 취업활동의 주류복장으로 정착하자 취직활동 할 때 입을 거라면 아예 신입생 때 준비해 두자”는 생각에서 ‘흑화(?化)’현상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각 대학들이 취업활동 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한 시기와도 겹친다.

메이지대 상경학부에 입학한 고지마 료(小島諒. 18)는 “정장은 입학식과 성인식때 외에는 입지 않는다. 그렇다면 취업활동 때도 입을 수 있는 검정색이 좋다고”생각해 검정 양복을 골랐다고 한다.

이런 일본 젊은이들의 ‘흑화 현상’에 대해 우려는 표명하는 지식인도 있다.
유리타 마키토(百合田?樹人) 교직원지원기구 선임 연구원은 4월 한 기업의 1986년과 2010년 입사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1986년 입사식 사진에는 체크무뉘 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있었지만 2010년 사진은 검정 일색이었다.

유리타 연구원은 입사식 복장에도 “비슷비슷해서 분간이 안되게 하면 감점당하지는 않는다는 일본사회 공통의 인식이 있다”고 지적하고 “콕 짚일우려가 있는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감점 당하지 않는 ‘안심감’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를 검정 일색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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