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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카드 새주인 선정 임박...한화 vs 하나
MBKㆍ한앤컴퍼니 등
재무적투자자도 참여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19일 진행된다. 전략적 투자자(SI)인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와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예비입찰을 거쳐 추려진 4개 예비적격인수후보가 이날 희망인수가 및 인수지분율 등을 기재한 입찰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의 양강 구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금융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의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지주가 보유한 93.8%의 지분 전량을 팔지 않고 일부 남겨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재계 서열 10위권 2개 그룹을 ‘우군’으로 하는 신흥 카드사로 재탄생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한화는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포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도 인수 의지가 남다르다. 당국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획기적인 점유율 제고가 제한적인 상황인 가운데 인수 성공시 단숨에 상위권 중대형 카드사로 도약이 가능해지고 롯데의 유통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지주의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자금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드 모집인을 통한 신규 회원 유치보다 효율적인 은행 창구를 이용한 영업도 가능해진다. 하나금융 역시 파이낸스 베트남을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MBK와 한앤 등 사모펀드(PEF)들도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낼 경우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에서 우려하는 고용승계 요건까지 수용할 경우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롯데가 상대적으로 인수 열기가 낮은 롯데손해보험까지 ‘패키지 딜’하는 쪽으로 재선회할 경우 한층 더 매력이 커지게 된다. 이들 사모펀드는 롯데손보 인수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 등의 조건이 불성립시 매각이 잠정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정거래법상 롯데는 지주사 설립 2년이 되는 올 10월까지 카드 매각을 완료해야 하지만, 희망가격과 신청가격의 간극이 클 경우 당국에 법 적용 유예를 건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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