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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돌고 돌아 또 ‘안철수 등판론’
-내홍 속 ‘창당주 책임론’ 거듭 거론
-바른정당ㆍ국민의당계 목적은 ‘동상이몽’
-위험도 커 조기복귀 가능성은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돌고 돌아 또 ‘안철수 등판론’이다.

4ㆍ3 보궐선거 이후 내홍 속에 빠진 바른미래당 안팎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거듭 거론되고 있다. 흔들리는 바른미래를 수습할 ‘창당주 책임론’이다.

바른미래는 선거 패배 이후 손학규 대표 중심의 지도부 유지론을 주장하는 온건파,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 간 기싸움이 진행 중이다. 손 대표의 ‘버티기’에 하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 정당성을 담은 연판장을 돌린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최고조를 찍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입장차도 공전 중이다. 결국 당 지분이 큰 안 전 대표가 와서 ‘교통정리’를 해줘야한다는 말이 도는 까닭이다.

안 전 대표를 찾는 데는 이런 표면적 이유 외에 다른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다.

강경파와 바른정당계 일부는 안 전 대표가 와야 당의 해체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손학규 체제’가 유지될 시 결국 당이 흡수 내지 공중분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을 심판했다는 설명이다. 당이 사라지면 강경파와 바른정당계 일부는 거점이 사라진다. 정치권은 이들의 행적을 볼 때, 민주평화당은 물론 자유한국당행의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 중이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내홍을 정리하고, 창당정신을 되살려 해체론을 일축해야 한다”며 “손 대표는 체제 유지의 이유로 ‘내가 물러나면 누가 대표를 하겠느냐’고 했는데, 안 대표가 오면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어떤 역할을 맡을 위치도 된다”고 했다.

한때 안 전 대표 측근을 자처하던 국민의당계 인사 몇몇도 등판론에 힘을 싣는다. 안 전 대표의 옛 싱크탱크 관계자가 주축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안 전 대표가 개혁을 이루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한다. 내홍 수습과 함께 1년 남은 총선을 잡음없이 준비하면 유력 대권주자로 재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안 전 대표를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 하고 있다. [연합]

하지만 현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돌아와도 정치적 이익이 없다고 인식한다. 우선 안 전 대표가 내홍을 잠재울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 백전노장의 손 대표도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정치 환경이 마냥 우호적이지도 않다. 안 전 대표를 찾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그만큼 그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인사들도 많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떨어진 경험이 있는 점을 감안, 복귀한 후 결과가 좋지 않을 시 정치적 은퇴를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

조기 복귀에 반대하는 국민의당계의 초선 의원은 “안 전 대표에게 자신이 준비되고, 국민이 찾을 때가 아니면 (떠밀려서)돌아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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