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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한 번은 더할 수도…” 美에 최후통첩, 왜?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제재해제 집착할 필요 없어”

-“미국은 이미 좋은 기회 놓쳐”

-“전보다 좋은 기회 있겠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줄 용의가 있지만, 지난 번 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참가할 용의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전과 같은 태도를 견지할 경우 협상이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 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빅딜식 타결은 수용이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에게 한 번에 모든 핵시설을 공개하고 비핵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번 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말한 배경에는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깊은 아쉬움이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북한 핵시설의 총본산으로 알려져 있는 영변 핵시설 단지를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 폐기를 주장하고 나서 회담이 결렬됐다.

만약 영변 핵시설이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폐기됐다면, 북한의 비핵화 시계가 좀 더 빨라졌을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 역시 지난 해부터 여러 차례 비핵화 의지를 강력 표명한 상황에서 제2차 회담을 계기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하는 투가 엿보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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