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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우주전쟁] 우주여행, 건강에 괜찮을까…나사 ‘쌍둥이 연구’
NASA, 일란성 쌍둥이 비교 관찰
우주 체류 쌍둥이 동생, 엄청난 생물학적 변화 겪어…지구 복귀 후 대부분 해소
인지 능력 저하, 유전자 변형 등 숙제로 남아


나사의 쌍둥이 연구 대상이었던 일란성 쌍둥이 스콧 켈리(오른쪽)와 마크 켈리 [NAS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나는 우주에서 내 쌍둥이 형제보다 더 젊어져서 돌아왔다”

지난 2015년부터 이듬해까지 약 340일 동안 우주정거장(ISS)에 체류했던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는 2017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쌍둥이 형인 마크보다 6분이나 어리지만, 우주에서 1년을 보낸 후 6분 13초 더 어려졌다”고 말했다. 아이슈타인의 이론에 빚댄 농담이었지만, 결국 이 농담이 100% 거짓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NASA와 뉴욕대, 독일 본대학 등이 ‘사이언스’지를 통해 최초 공개한 ‘NASA,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우주에서 켈리는 실제 신체의 생물학적 변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켈리의 몸은 우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무해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켈리에게 생긴 생물학적 변화는 심지어 그가 지구로 돌아온 후 상당부분 사라졌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340일 간 우주 임무를 수행한 후에도 생물학적 변수 대다수가 안정적이거나 기준선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주 비행을 하는 동안 인간의 건강이 대부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NASA는 우주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란성 쌍둥이인 켈리와 마크를 대상으로 쌍둥이 연구를 설계했다. 이들은 약 1년 동안 각각 우주와 지구에서 생활하면서 피와 소변 등 자신에 대한 생체 자료를 수집하고, 기억력과 반응속도를 테스트하기 위한 컴퓨터 게임을 했다.

연구진은 켈리의 DNA의 속 노화 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텔로미어(말단소립)의 길이를 관찰한 결과, 우주 체류 기간동안 평균 길이가 늘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지면서 노화가 촉진되는 것과는 반대다. 켈리의 노화 속도가 느려졌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노화를 늦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의 텔로미어는 그가 지구로 복귀한 지 48시간 만에 원상복귀됐다.

새로운 유전적 변화들도 발견됐다. ‘지구 상’에 있는 마크의 몸에서는 잠자고 있던 유전자들이다. 활성화된 유전자의 일부는 손상된 DNA를 고치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부호화 하거나,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방사능에 노출된 켈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자전적으로 손상을 복구하고 몸을 지키는 변화들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가 복귀 후에도 인지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유전자 중 8.7%는 여전히 변형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연구진들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겼다. 전문가들은 우주에서의 장기적인 임무가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뇌 손상과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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