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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20배 뛴 수술로봇기업…이젠 ‘SKY로봇’ 시대
美인튜이티브서지컬사
국내는 아직 개발 단계



[헤럴드경제 =김상수기자]수술로봇 시대가 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는 수술로봇 시장 추이에 따라 정부도 로봇산업 주요 정책과제로 수술로봇을 꼽았다. 증권가가 수술로봇 관련업체에 주목하는 이유다.

12일 글로벌 리서치업체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로봇수술 시장은 작년 38억달러(약 4조3377억원)에서 2026년엔 108억달러(12조328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13.4% 성장할 전망이다.

수술로봇은 의사의 숙련도에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시술할 수 있고, 시간ㆍ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원격의료 시장의 기초도 수술로봇이다. 수술로봇이 보급되면 국내에서 해외 의료진의 진료ㆍ수술을 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미 지난 1월 화웨이는 5G를 활용한 원격로봇수술에 성공했다.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 여부나 의료계의 강한 반발 등은 걸림돌로 꼽히지만, 기술 발전과 사회적 공감대에 따라 자연스레 극복될 것이란 게 업계의 기대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로봇산업 발전방안’에도 수술로봇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3대 중점 추진 정책 과제 중 하나인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을 강조하며 최근 국내 기업이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했다는 예를 들었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술로봇 수요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3D 영상 등을 통해 수술 부위를 최대 10배 확대해 볼 수 있어 섬세한 시술이 가능하고 사람 손으론 도달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수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언급한 복강경 수술로븟은 미국 로봇수술 전문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의 ‘다빈치’란 수술로봇이다. 제품 초기만 해도 안전성에 우려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후 1만건 이상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등 꾸준히 신뢰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장도 이에 반응하는 추세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2009년 30달러 내외, 2015년 60달러 내외에 머물던 주가는 2017년 80달러선을 돌파, 2017년 하반기엔 300달러대로 껑충 뛰었다.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최근(11일)에는 584.63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10년간 20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셈이다.

국내는 아직 수술로봇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다. 증권가는 뇌수술로봇 고영, 복강경수술로봇 미래컴퍼니, 관절수술로봇 큐렉소 등을 주목하고 있다. 고영은 2011년부터 뇌수술용 의료로봇 연구개발을 추진, 2016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 허가를 취득했다. 2020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업체인 미래컴퍼니는 신규사업으로 작년 ‘레보아이’라는 복강경수술로봇을 출시, 일부 병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엔 국내외 병원 30~40개 업체로 판매처를 늘린다는 게 목표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이나 재활치료로봇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로봇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임상실험을 완료했고 올해 2분기 FDA 승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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