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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 공식’…트럼프 대통령 ‘재선’에도 통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자신의 서명이 담긴 포고문을 들어 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AP]

NYT “네타냐후의 ‘플레이북’은 트럼프 재선에서 활용될 것”

네타냐후의 승리, 개인적이면서도 구조적

네타냐후 총리 ‘부패 혐의’에도 승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희망적일 수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을 중심으로한 우파 정당들이 과반 이상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이변이 없는 한 네타냐후 총리는 ‘5선’에 성공하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라는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베니 간츠 전 군참모총장이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면서 5선 좌절의 위기를 겪었다. 그를 둘러싼 ‘비리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를 계속 신임할 지에 대한 국민투표 양상으로 전개됐다.

위기를 넘고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 하에 이뤄낸 그의 승리는 오는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계의 분위기마저도 바꿔놨다.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했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야망도 실현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리스트 로저 코헨은 10일(현지시간) “네타냐후의 승리는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민주당원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활용한 ‘당선 공식’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고서가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유대인 표를 결집시키고, 강한 경제를 주장했으며, 인종차별 논리를 앞세웠다.

무엇보다 각국 우파를 대표하는 이 두 정치인은 닮은 점이 많다. 코헨은 “네타냐후는 트럼프보다 요령있는 정치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정치 상황을 어떻게 통제하고 조작할 것인가에 대한 빠른 판단력과 함께, ‘감옥’에 가지 않겠다는 치열한 각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말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간의 공모를 찾지 못했다’는 뮬러 특검의 보고서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식회계와 납세문제를 정조준 하는 등 그를 향한 검증의 날을 거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승리 공식을 완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코헨은 “네타냐후의 승리는 개인적인 것이기도 했지만 구조적인 것이기도 했다”면서 “이스라엘은 구조적으로 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타냐후가 우파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적으로 2020년 재선을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구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가시권에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부패 혐의’를 넘어섰다는 점은 다음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희망적’일 수 있다. 집권 리쿠드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검찰 기소 위기에 처한 와중에도 이번 총선에서 지난 2015년 30석보다 5석 많은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론들은 기존 정치의 부패에 실망한 많은 유권자들이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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