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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 무역전쟁 ‘빨간불’ EU, 中과는 ‘그린라이트’…“내년 포괄적 투자협정 체결”
리커창-투스크·융커 회의…개방적·차별 없는 시장 제공 합의
리커창 “외국 투자자에 차별적 요구·기술 이전 강요 없앨 것”
中, 美와 무역분쟁 속 EU와 관계 강화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와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오른쪽)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21차 중-EU 정상회의를 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포괄적 투자 협정’을 목표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외국 투자자에 대한 차별적 요구 사항과 기술 이전 강요 관행을 없애겠다며 무역·투자 증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21차 중-EU 정상회의를 한 후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글로벌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과 EU는 공동성명에서 “2020년 포괄적 양자 투자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자유화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자 간 무역과 투자에서 평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보장하기로 했다”면서 보다 광범위하고 개방적이고 차별 없는 시장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역과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장벽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 투자한 EU 기업들에 민감한 기술 공유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 기업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불만을 처리하는 분쟁 해결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계속 개방을 할 것”이라며 “개방은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줬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서방 국가들이 문제를 제기해온 중국 내 산업 보조금에 대해 EU의 우려를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국제적인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밀도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대해서도 개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스크 의장은 “중국이 유럽의 우선순위 문제인 WTO의 개혁에 논의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라며 “WTO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경기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측은 지속가능한 발전 및 다자주의에 협력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 이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되는 중·동유럽(CEEC) ‘16+1’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리 총리의 이번 유럽 순방은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EU 회원국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인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EU와 관계를 강화해 세력을 확장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의 유럽 방문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를 순방하며 일대일로 참여 등 중국과 유럽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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