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선도전’ 네타냐후냐 ‘중도야당’ 간츠냐…출구조사 ‘초박빙’
집권 리쿠드당-중도야당 블루와화이트 백중세
양 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 실패…연립정부 구성 불가피
차기 총리, ‘연정 구성 가능성’에 따라 결정될 듯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발표 이후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부인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9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5선’에 도전하는 집권 리쿠드당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대항하는 중도야당연합 ‘블루와화이트(Blue and White, 청백당)’의 베니 간츠 전 군참모총장이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주장했다.

다만 리쿠드당과 블루와화이트 모두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제 두 후보의 ‘운명’은 어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더 크냐에 달렸다.

이날 투표 후 발표된 3개의 출구조사는 모두 두 후보의 접전을 예상했다. 2개의 방송사는 출구조사에서 블루앤화이트가 37개의 의석을 확보하며 집권 리쿠드당을 1~3개 의석 차로 앞설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 개의 조사는 양 당이 똑같이 36개의 의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파 정당들과 중도 및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도 접전 양상을 보였다. 2개의 출구조사는 리쿠드당과 우파 정당의 우세를, 나머지 조사는 양 연합의 ‘동률’을 점쳤다.

출구 조사 이후 리쿠드당과 블루와화이트는 앞다투어 승리를 자축했다. 간츠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야이르 라피드는 합동 성명을 통해 “우리가 이겼다. 이 선거에는 명백한 승자와 패자가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40 의석을 약속했지만, 졌다”고 밝혔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쿠드당이 이끄는 우익 연합이 명백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투표 마감 이후 베니 간츠 블루와화이트 당수가 부인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리쿠드당과 블루와화이트가 120개 의석 중 과반 이상(61석)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피해졌다. 차기 총리직은 연정 구성 가능성 더 높은 당의 후보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오는 12일께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 법에 따라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의 수장을 총리로 내정, 연정 구성권을 부여하게 된다. 앞선 선거에서는 대부분 최다 의석을 확보한 당의 당수가 총리로 내정됐다. 하지만 총리가 반드시 제1당의 당수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후 총리 내정자는 최장 42일 동안 61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실패할 시 대통령은 다른 후보를 내정할 수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중동 특파원 라프 산체스는 “출구조사 결과는 누가 차기 총리가 돼야 하냐는 대통령의 물음에 더많은 당 지도자들이 네타냐후 현 총리를 지지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하지만 블루와화이트가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간다면 대통령은 간츠 후보가 차기 총리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자신했다. 최다 의석 확보가 점쳐지는 블루와화이트는 “대통령은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승리자’를 불러야 한다”면서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서둘러 군소정당 포섭에 나섰다. 그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오늘 밤부터 우익 연합정부 구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