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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스카이캐슬’ 허프먼 등 학부모 13명, 유죄 인정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 “학생·학부모들에 사과”
부정입학 도운 대학 코치도 유죄 시인
유죄 인정 대가로 형량 감경받기로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입시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할리우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입시 비리 사건에 연루된 할리우드 배우, 대학 코치 등 피고인들이 뇌물 수수 및 부정행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8일(현지시간)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6) 등 학부모 13명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뇌물을 건넨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센터 전(前) 텍사스대 테니스 수석코치도 부정입학을 돕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은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경받기로 했다.

연방검찰은 유죄 인정의 대가로 허프먼에게 연방 양형기준상 적용되는 형량의 최소 기한인 징역 4∼10개월을 구형하기로 합의했다.

허프먼은 또 벌금과 배상금으로 2만달러(약 2300만원)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

ABC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허프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딸, 가족,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교육계에 누를 끼쳐 부끄럽다”면서 “대학에 들어가려고 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정직하게 아이들을 지원하려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는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은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단 하나도 알지 못했고, 내 그릇된 판단으로 심각하게 잘못된 방식을 택해 딸을 배신했다”고 강조했다.

허프먼은 지난 2017년 딸을 대학에 부정 입학시키는 대가로 이번 입시 비리 사건의 주범인 대입 컨설턴트 윌리엄 싱어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에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기부하는 형식으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싱어는 돈을 받고 자신이 장악한 미 대입시험(SAT) 시험장에서 허프먼 딸의 답안지를 몰래 고쳐준 것으로 조사됐다.

허프먼 외에 유죄를 인정한 학부모는 로스앤젤러스(LA) 소재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포도농장주 어거스틴 후니우스, 뉴욕 소재 로펌 공동대표 고든 캐플런 변호사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연방검찰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 33명, 대학 코치 9명, 입시 브로커 및 입시 담당자 8명 등 50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학부모 중에는 할리우드 배우인 허프먼과 로리 러프린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업자, 실리콘밸리 기업인 등 부유층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이들 사이에 오간 뒷돈은 최소 2500만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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