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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아이폰으로 “고장 났으니 교체 해달라” 요구…美 대학생 2명, 사기혐의 기소
中서 가짜 휴대폰 수 천대 전달 받아…89만 5800달러 사기
“애플 엔지니어조차 식별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가짜 아이폰을 애플 측에 보내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새 정품 모델로 교체받는 방식으로 100만 달러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미국 대학생 2명이 기소됐다.

연방 검찰이 지난달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오리건 주에서 공부하는 중국 국적의 대학생 양양저우와 콴장은 중국의 공범으로부터 수 천대의 가짜 아이폰을 제공받았으며, 이들은 애플 측에 전화기가 켜지지 않는다면서 거짓 수리 요청을 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위조된 아이폰은 애플 기술자들조차 진짜라고 믿을 정도로 정교했다”고 전했다.

위조 아이폰을 통해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애플 측에 3069건의 수리 요청을 보냈으며, 애플은 이 중 1493건을 처리해줬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애플의 피해금액은 89만 5800달러(한화 약 10억 2300만원)에 달한다. 심지어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요청 건은 애플 엔지니어들이 ‘위조품’으로 인식해서가 아니라 수리보증기간(워런티)이 무효화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에 따르면 저우와 장은 애플로부터 교체받은 진짜 아이폰을 팔기 위해 우편을 보냈으며, 장의 어머니는 아이폰 판매 수익을 다시 장의 미국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중국에서 이들에게 보낸 95대의 가짜 아이폰이 세관에서 적발되면서 밝혀졌다. 장은 수 천대의 전화기를 애플에 보냈고, 어머니를 통해 중국 측 동료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가 애플 측에 보낸 제품이 가짜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 위조 상품과 금융 사기 혐의로, 저우는 수출 서류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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