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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톱다운→빅딜수용’ 강조한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관계…올바른 합의 필요”
- ‘김정은과 좋은관계’ 톱다운 유효성 시사…美준비 ‘빅딜’ 메시지도
- 2일 ‘하노이 땐 합의 준비 안돼’ → 6일 ‘올바른 합의 중요’ 

6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 계열‘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 참석,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트럼프미국 대통령 [AFP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관계’임을 거듭 강조하며 톱다운(top-down)방식 협상이 유효함을 에둘러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관련, ‘올바른 합의’가 필요하단 점도 언급했다. 북한과 맺어야 할 비핵화 합의의 성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준비가 안됐단 점을 밝힌 바 있다. 그가 언급한 ‘준비’는 미국이 하노이 회담 직후부터 시사해온 일괄타결, 즉 빅딜에 대한 준비를 말한 것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이 올바른 합의’라는 메시지를 최근 며칠 사이 북측에 잇따라 발신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 계열‘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되는지보자. 하지만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취임했을 때, 그들은 로켓과 핵폭발(explosion)을 했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초 북미 대화 국면이 조성된 후 북한이 더는 핵ㆍ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올바른 합의”(right deal)를 강조함으로써 김 위원장을 향한 ‘빅딜’ 압박 수위도 높였다. 그는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하고, 비핵화 협상을 통해 ‘올바른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분에게 말할 수는 없다”고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면서 “한 번의 협상(deal)에서는 걸어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있다”고 말했다고 지난 2일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 만찬에서 소개한 데 이은 공개발언이다. 추후 북미정상회담에서 ‘빅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핵물질의 미국 이전,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ㆍ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해체 등을 요구하는 ‘빅딜 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재차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우리는 뭔가를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럴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여러분은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토대로 북미대화를 지속해나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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