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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진이가 '다야'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윤진이가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장다야 역을 잘 살렸다. 손위 동서인 김도란(유이)과 강수일(최수종) 부녀를 미워하고 괴롭히며 엿보기와 엿듣기를 전문으로 하면서도 예상만큼 욕을 먹지는 않았다.

“악역이라 어느 정도 욕 먹는 건 예상했다. 댓글을 보면 캐릭터를 풀어내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 댓글도 보지 않고 대본에 충실해서 연기했다.”

이건 교과서적인 멘트다. 여기에 배우 본인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캐릭터 연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보자 그는 “밖에 나가보면 사람들이 다야가 귀엽다고 했다. 내가 여기에 약간 (끼를) 넣었다.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다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 말에는 다야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어떻게 이해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었다.

“다야는 당돌한 아이다. 동시에 아빠에 대한 아픔과 아빠 없는 서러움을 가지고 있다. 누르면 터질 것 같은 아이다. 평소 다야가 도란을 질투하는데, 그런 게 좀 있어야 드라마가 산다.”

윤진이는 “다야가 미움을 받았지만 남편인 왕이륙은 바람을 핀다. 그러니 불안하다. 시어머니(차화연)라도 내 편으로 돌려놔야 한다. 다야가 불안하고, 자주 화 내고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걸 시청자에게 이해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종반에 제가 강수일이 제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결국 누명을 벗는 사건에 수사관처럼 파헤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만약 드라마가 연장됐다면, 남편 왕이륙의 바람끼가 더 나왔을 것이다. 나는 이를 시어머니에게 이른다.”

그래서 윤진이는 남편인 왕이륙보다 시어머니인 차화연과 더 많은 장면을 찍었다고 했다. “차화연 어머니와 친해졌다. 저에게 연기도 가르쳐주시고, 교회도 같이 갔다. 베트남에서 저에게 골프 머리도 올려주셨다. 차화연 어머니는 매력이 넘친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이다. 실제로도 코믹하시고, 솔직하시다. 연기에도 그런 게 나온다. 연기에서 매력발산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차화연 어머니는 매력과 역할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다.”

윤진이는 최수종, 정재순, 박상원, 이혜숙, 진경 등 중견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운 것도 많아 좋았지만, 차화연과의 만남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차화연이 종반에 절규하는 신이 있는데, 그 연기를 하면서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냐’라고 하시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웠다는 것.


윤진이는 2012년 SBS ‘신사의 품격’의 임메아리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연기로 매력을 발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런데 인터뷰를 돌다 문제가 터졌다. 인성이 거론됐다. 지금도 윤진이는 인성이 연관검색어로 올라와있다.

“인터뷰를 도는데 어느 순간 제가 이상한 애로 돼있었다. 너무 속상했다. 인터뷰를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인터뷰는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니 좋았다. 날 싫어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랑 직접 얘기하면 달라지는 분도 많다. 이번 인터뷰는 위안도 얻고 너무 좋았다.”

윤진이는 결국 인터뷰를 하다 울었다. “90년생, 우리 나이로 30살. 배우로서 성숙해진 것 같다. 공백기도 있었다. 부모님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아쉬움도 많이 느꼈고,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드라마로 결혼생활을 해보니 재밌더라. 제가 외로움을 타는 편이어서 (남편과) 같이 있는게 좋더라. 아직은 연기를 더 해야한다. 아기 생각은 없어 결혼은 34살쯤 해야 할 것 같다.”

대전에서 자란 윤진이는 치과대를 가라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연기에 나섰다. “저는 그 정도로 공부를 못해 한밭고 3학년때 입시용으로 연기학원을 다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수시로 합겼했다.

“응집력 있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 일차원적으로 오버 하는 연기 말고 눈 한번 움직일 때도 깊이와 내공이 보이는 배우가 되고싶다.”

그는 이미지를 순화시키기 위해 예능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욕을 하지만 귀여운 면도 있었지, 이런 반응을 보고 행복해진다. 드라마는 제 성격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내 색채가 묻어나온다고 본다.”

윤진이는 “코믹하고 깔깔거리는 걸 좋아한다. 다음에는 로코를 하고 싶다. ‘7번방의 선물’이나 애드립 많이 하는 시트콤 같은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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