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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세기의 40조 이혼’…前부인 단숨에 ‘여성 슈퍼리치’ 세계 4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왼쪽)와 메켄지 베이조스. [로이터]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55)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8)에게 약 40조원 규모의 아마존 지분을 넘기고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에서 4번째로 재산이 많은 여성 부호가 됐다. 제프는 자신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75%를 보유하고 의결권도 계속 유지하기로 해 기업 지배력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켄지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혼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제프도 리트윗한 합의사항에 따르면 제프는 자신의 아마존 지분 중 25%를 매켄지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4%로, 메켄지는 제프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357억달러(약 40조6000억원)에 달한다.

제프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12%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1070억달러(약 121조7000억원) 규모다. 다만 메켄지가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의결권은 제프에게 남기기로 해 제프의 의결권은 현재대로 유지된다. 부부가 공동소유했던 WP와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지분은 모두 제프가 갖기로 했다. 이혼 후에도 제프는 세계 최고 부호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제프의 재산을 1310억달러(약 149조원)로 추산, 세계 최고 부자로 평가했다.

매켄지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 월마트 창업자의 딸인 앨리스 월턴, 초콜릿 회사 마스그룹의 상속녀 재클린 마스에 이어 세계 여성 부호 4위에 오르게 됐다.

블룸버그는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 합의사항에 대해 “이혼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아마존에 대한 제프의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WP도 “아마존에 대한 제프의 지배력이 유지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이 보유한 에어비앤비, 우버 등 다른 기업 지분과 고가의 저택, 콘도 등 부동산에 대해선 어떻게 분할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메켄지의 재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제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이혼 합의) 과정에서 매킨지의 지원과 친절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친구이자 공동양육자로서 우리의 새로운 관계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1월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매켄지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제프와 매켄지는 1990년대 초반 헤지펀드 D.E 쇼(Shaw)에서 만나 1993년 결혼했다.

제프는 1994년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매켄지는 사업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후 25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오며 4명의 자녀를 뒀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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