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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만한 우리 아이 혹시 ‘ADHD’?…평소 행동 잘 관찰해야 성인까지 안 이어져
-5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날
-무심코 지나치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어
-행동 잘 관찰하고 전문의 도움 받아야

[사진설명=소아청소년기 나타나는 ADHD를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까지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적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ADHD로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매년 4월 5일은 ‘ADHD의 날’이다. ADHD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보다 널리 알리고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소아청소년의 바른 정신건강과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지난 2017년에 지정했다.

‘참을성 부족, 산만함, 불필요한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ADHD는 대부분 아기 때부터 발생한다. 성별 기준 빈도 수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아직 어려서 그런거겠지”,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뭐” 등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기 쉽다. 그러다 지켜야 할 규칙과 스스로 통제해야 할 일이 늘어나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문제가 있음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다.

ADHD는 발생빈도가 해당 연령층의 5~8%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어릴 때부터 증상이 심했다고 하더라도 영유아기에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진단을 위해 가장 정확하고 중요한 자료는 실제 아이의 생활에서 보이는 행동문제”라며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조부모, 그리고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의 풍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 등에서는 걱정할 부모를 위해 아이의 행동문제를 축소해 말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도 자기 아이가 ADHD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아이가 평소에는 산만하다가 어떤 일에는 집중력을 보인다고 ADHD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놀이나 게임 등을 할 때면 높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이면서 여러 번 이름을 불러도 듣지 못하면 부모는 이를 근거로 우리아이는 ADHD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 교수는 “주의력 결핍이란 주의력이 아예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주변 사물이나 상황에 적절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이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만 높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이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HD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 과정을 거치고 난 후 계획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부모의 정확한 이해’다. 질병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ADHD가 있는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전문 의료진과의 상의를 통한 정확한 평가다. ADHD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반 교수는 “ADHD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ADHD처럼 보일 수 있는 정신과적 문제(우울·불안·학습 장애 등), 신체적 장애(아토피, 천식, 뇌발달장애, 부비동염 등)도 확인해야 한다”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사회성 훈련, 언어 및 학습 훈련, 놀이치료를 통한 또래관계 및 충동조절훈련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DHD는 아동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기보다는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 진단으로 확진하기보다는 치료과정 간 중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화될 수도 있기에 이를 미리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실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산된다. 학회 관계자는 “ADHD로 진단 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 중 50~65%는 성인이 돼도 증상이 지속된다”며 “성인ADHD 환자 유병률 4.4% 를 감안할 때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산 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매우 낮다”고 했다.

▶ADHD 체크 리스트(아래 두 영역에서 각각 여섯 개 이상의 특징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ADHD를 의심)

▷주의력 이상

(1) 세밀한 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부주의한 실수가 많다

(2) 숙제를 하거나 놀이를 할 때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3) 어른들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남이 말할 때 끼어든다

(4) 양치질이나 장난감 정리 등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마치지 못한다

(5) 해야 할 일을 시간 내 마치지 못한다

(6) 다소 오래 지속해야 하는 학습을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7)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8)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9) 심부름이나 학원가기처럼 일상 활동을 잘 까먹는다

▷과잉행동, 충동성

(1) 가만히 있어야 하는 장소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리거나 몸을 움직인다

(2) 아무데서나 뛰어다니고 높은 곳에 기어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3) 움직임이 유난히 많다

(4) 말이 지나치게 많고 질문을 많이 한다

(5) 다른 사람이 말을 끝내기 전에 또는 질문을 마치기 전에 불쑥 대답한다

(6)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7) 장난감을 뺏거나 다른 사람 일을 방해한다

(8)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리를 떠난다

(9) 조용히 여가활동에 참여하거나 놀지 못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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