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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참패’ 손학규ㆍ김관영, 지도부 사퇴론에 “옳지 않다”
-손학규 “피해서 도망갈 일 없다”
-김관영 “지도부 사퇴? 지나친 확대해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당 관계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내 ‘투톱’이 4ㆍ3 보궐선거 패배 이후 거론되는 지도부 사퇴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5일 “한 곳의 선거결과를 갖고 지도부를 사퇴하라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요구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만 (선거 결과는)철저히 반성하고 일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전날 “제3의 길은 이번 선거만 보면 완전히 망했지만 그렇다고 피해서 도망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 지도부는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선에서 민중당에도 지는 4등을 한 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재환 후보의 10% 이상 득표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 특히 손 대표는 창원에 한 달 가까이 살다시피하며 이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당장 당 지도부 안에서 책임론이 거론됐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악의 쓰라린 패배”라며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가 (지도부)총사퇴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준다”며 “당연히 공감하며 미련 없다”고 했다. 이어 “더 강하고 큰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손 대표의)책임감 있는 입장 표명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4ㆍ3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당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당내 보수 성향 의원들도 쓴소리를 내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의 내부적 입지같은 게 우선돼, 서로 양보하지 않고 탈원전 등 잘못된 정책에 제동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데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 생명과 안위를 위해 민심을 외면한 정치인들에게 분노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선거 기간 때도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본인 약속대로 (득표율)10%를 얻지 못하면 즉각 물러나라”고 했다.

몇몇 당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전날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 소속 당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즉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비 7500만원을 지원받고도 민중당보다 못한 성적을 낸 데 대해 불만이 높아지는 기류”라고 했다.

당내 입장차가 선명히 드러나며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도부 동정론과 지도부 책임론이 맞붙으며 총선 전 분열의 가능성만 커졌다”며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야권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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