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상흑자 축소…4월적자 현실화?
2월수출입 감소…흑자폭 전년比 7.7%↓
외인 배당 늘고 서비스수지 개선 변수


경상수지가 8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폭이 줄었다. 올해는 기업들의 배당액이 급증한 만큼 해외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적자가 7년여만에 ‘월간’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드는 점은 변수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2월 경상수지는 36억달러다. 2012년 5월 이후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액수가 7.7%(3억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와 배당소득지급 증가로 인한 본원소득수지 악화로 작년보다 흑자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핵심인 상품수지는 반도체·석유류 등 주력 수출 품목 부진과 대(對)중국 수출 둔화 여파가 겹치며 5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플러스 규모가 지난 2014년 7월(54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8월(3억2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소치로 내려앉았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가 생명보험사 매각 대금을 해외에 송금하는 등 비정기적인 배당 지급이 발생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배당소득지급은 11억3000만달러로 작년 2월(3억달러)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4월엔 지난 2012년 4월 이후 84개월만에 경상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외국인투자자의 해외 배당송금은 매해(4월 기준) 20%가량 규모가 증가해왔다. 2016년 4월은 5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5%(10억달러) 늘었고, 2017년 4월엔 16.9%(9억2000만달러) 상승한 63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작년 4월에도 20.4%(13억달러)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폭(13억6000만달러)을 6년만에 최소치로 끌어내렸었다.

오는 4월 배당액을 전년동률 증가로 가정해 계산해보면 15억7000만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흑자폭을 상쇄하는 규모다.

국제금융센터 황문우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을 볼 때 올 배당 송금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와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까지 겹쳐 4월 중 적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적자 전환 전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은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평월에 비해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서비스수지 개선 추세에 상품수지 역시 유가의 향방과 미·중 무역협상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현재로선 (적자 전환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마이너스폭이 가장 작았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