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證, “신흥국 투자 ‘단기외채’ 리스크 주목해야”
만성적자 시장영향 제한적
터키ㆍ러시아 위험 높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터키와 브라질 자산가격이 폭락하면서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보다 단기 외채비중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터키 리라화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외환보유고가 약 32억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연금개혁 지연으로 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는 브라질 역시 주식과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브라질로는 자금이 유입된 반면 터키는 유출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흔히 신흥국 위기를 진단할 때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주목하지만, 핵심 변수는 단기외채 비중”이라고 원인을 짚었다.

신흥국은 공통적으로 수출품목에서 원자재 비중이 높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 기업 실적이 변동하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를 겪는다. 하지만 이는 구조적 문제로 단기 금융시장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단기외채는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안 연구원은 “국가별 단기외채의 추이를 살펴보면 그 나라가 원활하게 자금조달이 이뤄지는지 알수 있고 발행계획을 관리하는 정부의 채무 조절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주요 신흥국의 평균 단기외채 비중은 9.6%로, 8% 초반이던 2013년 대비 높아졌다. 지난해 달러화가 3% 가량 절상하면서 달러화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만기도래 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러시아나 터키는 외화채권 비중이 30%대에 육박하고 단기외채 비중도 10~15%로 높은 편이다. 특히 러시아는 비금융기관의 단기외채 규모가 48억달러로 큰데다 금융제재 영향으로 차환발행마저 쉽지 않다.

안 연구원은 “외화채권 비중이 높으면서 단기 외채 규모가 많은 국가는 위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외채 상황으로 보면 브라질은 장기적인 회복세가 전망된다. 브라질의 외화채권 비중과 단기외채 비중은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볼소나로 대통령이 태평양동맹(PA)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수입관세를 낮추는 등 내수중심 경제를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브라질의 중장기적 성장을 점쳤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