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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국내은행 당장은 배당이 좋지만…
지주사 100% 지분 보유
‘빅3’ 2년새 1.4조 2.4조
M&A등 비은행 투자용도
이대로면 결국 건전성 부담



“외국계 은행의 배당은 양면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자율경영사항이기 때문에 존중돼야 한다. 제한할 마땅한 근거가 없다. 자유롭게 돈을 가져가야 자유롭게 돈을 가져온다는 점도 있다”(최종구 금융위원장)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배당이 과했다. ”며 이같이 밝혔다. (배당규모가) 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다고 본다”며 “은행과 협의를 포함해 시장안정을 지키는 적정선을 고민하겠다”(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지난 3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이다.

2017년도 1250억원, 939억원이던 두 은행의 배당은 2018년에 9341억원, 1120억원이다. 한국씨티은행이 급증했다. 지난해 8116억원의 중간배당 때문이다. 정기배당은 1225억원이다. 외국기업들은 중간배당 등을 통해 한번씩 이처럼 ‘양털 깎이’를 한다. 정기배당만으로 따진 두 은행의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50.6%. 39.8%다.

국내은행들을 보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672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29%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65% 급증한 890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31%에서 39%로 치솟았다. KEB하나은행은 전년대비 9%가량 줄어든 8868억원을 배당했다. 전년도 배당액(9726억원)이 워낙 커서인데, 배당성향은 46%에서 42%로 낮아졌다. 이들은 모두 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들이다. 이들 세 은행의 배당액은 2016년 1조4397억, 2017년 2조1527억, 지난해 2조4440억원으로 급증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전년대비 8% 늘어난 4376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6%대에서 21%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3대 은행 이상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 확실시 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인수합병(M&A)가 절실한 그룹의 ‘돈줄’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M&A를 성사시켰거나 추진 중인 신한과 하나는 이미 은행 배당액이 지주 배당액을 웃돌고 있다. KB도 87%에 달한다.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강화를 외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은행에 꼽힌 ‘빨대’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을 냈지만, 자본보강을 위해 후순위채 등 자본성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자율이 꽤 높아 오랜기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성장한계에 도달한 금융회사가 노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돌파구가 M&A다. 금융지주들의 M&A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은행 부분이 제값을 해주지 못한다면 은행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은행의 코도 조만간 석자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대출을 규제하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유사시 정부가 은행을 지원하는 방식도 긴급구제(bail-out) 방식에서 자기책임(bail-in)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은행에 탈이 생기면 과연 그때 지주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직 건강하다고 너무 혹사시키지는 말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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