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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깊어지는 실물경제]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산업생산은 5년 11개월만에 최대폭 줄어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경기종합지수 역대 최장 ‘내리막’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실물경제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대 실물경제 지표인 생산ㆍ소비ㆍ투자가 동시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세가 나타난 가운데 산업생산은 거의 6년만에 최대폭 줄었고, 투자도 5년여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종합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하락했고, 가까운 장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두 지표가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정부가 경제활력 회복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잡고 예산ㆍ세제ㆍ정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전분야에서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설 명절 특수 등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올 1월 생산ㆍ소비ㆍ투자가 반짝 ‘트리플’ 증가세를 보였다가 한달만에 세 지표가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 반등이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반도체 등 수출 감소와 일자리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전월대비 -2.6%)과 서비스업(-1.1%) 생산이 동시에 줄면서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이러한 전산업생산 감소폭은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그만큼 경기침체의 속도가 빨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공업에선 통신ㆍ방송장비(31.8%)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3.2%)와 선박을 비롯한 기타운송장비(-8.0%)가 감소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대형마트 등 도소매(-2.2%)와 컨설팅 등 전문ㆍ과학ㆍ기술(-4.3%)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3%) 판매는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줄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4.6%)와 슈퍼마켓ㆍ잡화점(-11.1%) 판매가 급감했다.

투자는 더욱 심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를 비롯한 기계류(-11.5%)와 운송장비(-7.1%)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10.4%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2013년 11월(-11.0%) 이후 5년 3개월만의 최대폭이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3.5%)과 토목(-8.2%)이 동반 감소하며 전월대비 4.6% 줄었다.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6.6% 감소했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에다 건설기성까지 합해 4가지 실물경제 지표가 모두 줄어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2%로 전월(73.3%)보다 2.1%포인트나 급락하면서 2016년 10월(71.0%) 이후 2년 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12월 0.5포인트 하락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 가까운 미래에 경기가 반등하기 어려움을 시사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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