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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부정적” vs 무디스 “긍정적”…한국기업 엇갈린 신용전망
공격적 투자선언 기업 전망 대조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과 신용도에 대한 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생산 설비 확충이나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투자를 선언한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2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국내 비금융 기업의 올해 신용도에 대해 “업종별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한국기업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 대조적이다.

두 신평사 모두 올해 기업들이 직면할 거시경제 등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는 2%를 약간 상회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2.7%에 비해 확연하게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S&P 역시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의 우려속에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부담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5G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위한 투자에 대해서는 평가가 나뉜다.

S&P는 LG화학의 6조2000억원의 설비투자와 SK텔레콤의 ADT캡스 지분인수 등을 예로 들며 “설비투자와 인수합병과 관련된 지출을 내부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해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당수 기업들이 차입을 확대해 부족분을 충당할 것이며 이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무디스는 “정유 및 화학, IT 업종은 생산시설 확충이나 연구개발비(R&D) 지출이 늘면서 유동성이 약화되겠지만 신용등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선 호황기에 축적된 유동성이 풍부하다”라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돈을 많이 벌어들인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 반도체를 비롯한 IT 섹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7% 늘었다.

무디스는 “국내 금리가 역사적 저점인 2016년 중반보다는 조금 높겠지만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기 때문에 조달 비용도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불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로 인해 배당 등 주주 환원정책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두 신평사 모두 신용도 차원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S&P와 무디스 모두 현대차 그룹 등 몇몇 기업에서 늘어나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잉여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유동성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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