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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北 비밀단체, 홈피서 ‘해방된北 방문’ 비자 판매…가격은 15만원
-자유조선, 하루만에 1300만원 모아…후원금인듯
-가상화폐 이더리움만 결제 가능해…20만장 한정

반북 비밀 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 민방위)이 홈페이지를 통해 팔고 있는 ‘자유조선 비자’.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현 북한 체제에 반기를 든 비밀 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 민방위)이 블록체인 형태의 비자를 팔아 하루 만에 약 1300만원의 후원금을 모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단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이자, 2017년 암살당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구출ㆍ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다. 외신들은 이 단체를 최근 발생한 주(駐)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 비자로 향후 해방된 북한(자유조선)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7일 조선일보와 자유조선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유조선은 지난 25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 비자를 팔았다. 비자 1개의 가격은 암호화폐 이더리움 1개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더리움 1개의 현 시세는 한화로 약 15만원이다. 이 단체는 “해방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해 한정 발급된 비자”라며 “당신의 지원이 있는 한 절대 실패하지 못한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거래 현황을 알 수 있는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26일까지 이 비자는 총 90여 개가 판매됐다. 비자 보유자는 현재 약 60명이다. 일부는 7~8개의 비자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총 20만장의 비자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 단체는 “첫 20만개의 방문 비자 중 하나를 소유한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비자 번호는 우리의 혁명에 대한 첫 신뢰와 지지의 영구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는 가상 비자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해당 비자는 체류 기간이 45일이며 한 번의 입국이 허용된다. 100명 이상의 단체 비자가 필요하면 단체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 비자는 이더리움으로만 구매 가능하며 한도는 없다. 유효 기간은 2029년 3월 1일까지로, 모든 비자 소유자는 유효 기간이 끝나면 반드시 재신청해야 한다. 비자가 있더라도 입국 시 규제 제한과 세관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비자는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어, 단체 후원금을 위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일 자신들의 단체명을 천리마 민방위에서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북한의 임시정부라고 자처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 “이 정부가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며 “지난 수십 년간 인도주의에 반하는 막대한 범죄를 저지른 북의 권력에게 맞서고자 일어선다. 인류 정신의 거대한 오점인 포악한 권력을 철폐하고자 몸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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