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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엔비디아에 작심비난 “수학기반 자율주행 안전모델 복제품에 불과”
-엔비디아 계산형 방어주행 솔루션 ‘SFF’ 공개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 CEO “마치 거울 보는 듯”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 [인텔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인텔과 엔비디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충돌방지 솔루션에 대해 “복제품”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최고경영자)는 25일(현지시간) 인텔 보도자료를 통해 엔비디아의 계산형 방어주행 솔루션이 자사 책임민감성안전(RSS;Responsibility-Sensitive Safety)모델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RSS는 사고가 났을 때 자율주행차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일 엔비디아는 수학 시뮬레이션 기반의 안전주행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적용한 안전강화영역(SFF;Safety Force Field)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샤슈아 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SFF를 두고 업계 최초라고 발표했을 때 우리는 매우 놀랐고, 무엇이 최초인지 SFF 백서를 열중해서 읽은 결과 마치 RSS의 거울을 보는 듯 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가 ‘업계 최초’라고 밝힌 안전 콘셉트는 2년전 발표된 RSS의 복제품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로써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우리를 복제해오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작심 비난했다.

실제 그는 모빌아이가 2016년 세계 최초 군중 기반 지도기술을 발표한 뒤 1년 후 엔비디아가 그대로 같은 솔루션을 발표했고, 모빌아이가 2017년 레벨2 플러스 자율주행 모델을 선보인 뒤 엔비디아가 올해 그대로 같은 레벨의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그는 “간단히 말해 SFF는 RSS에 뒤쳐지는 버전이고, SFF에 혁신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언어변종(linguistic variety)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샤슈아 CEO는 SFF가 문구만 약간 수정했다는 사례로 “RSS는 차량 주위의 안전거리와 안전한 측면거리를 정의하고, 이 같은 안전거리가 훼손되면 차량이 적절한 응답을 수행해야 하는 위험 임계값이 나온다”며 “반면 SFF는 거리 대신 ‘용적(Dimensions)’ 개념을 도입했고, 임계값이 아닌 ‘임계 순간’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또 샤슈아 CEO는 “2017년 RSS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업계 모든 종사자가 참여해 안전한 자율주행 모델 개발을 제안했고, 엔비디아가 지난해 여기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혀 매우 기뻤다”며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이 같은 파트너십에서 빠져나가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선 2017년 인텔은 153억달러(한화 17조5567억원)에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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