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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줄어든 장단기 금리차…증시 급락세로
국고채 10년·3년물 스프레드
0.119%P…美와 동행 불안감
경기급랭 우려 안전자산 선호
한은 “통화정책 완화기조로”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2007년 이후 12년만에 역전되면서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장단기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는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고, 한국은행은 성장지원을 위한 통화정책까지 공공연하게 밝히는 상황이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1.885%)와 3년물 금리(1.766%)와의 스프레드는 0.119%포인트를 기록했다. 2008년 8월 13일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21일 기준, 초단기물인 통화안전증권(통안채) 91일물과 10년물 간의 금리 스프레드 역시 2016년 10월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과 코스닥 등 주식시장도 이날 급락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2.459%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장중 한때는 2.428%까지 급락해 3개월물 수익률(2.453%)을 밑돌기도 했다.

장중 한때라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개월 만기보다 낮았던 것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채권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그간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가 급랭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래 자금 수요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그 결과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장ㆍ단기 금리의 역전이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이후 장ㆍ년 단기 금리 역전이 총 9번 발생했는데, 이 중 7번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올해는 한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기대와, 성장률 둔화 예상 등으로 장기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만 금리역전이 실제 경제위기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경기부양효과가 나타나면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기초체력(펀더멘털) 변화에 대한 예고라기보다는, 채권시장 내부의 수급이나 심리적인 쏠림이 더 반영됐을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의 태도가 기대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사실도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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