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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면데면 독일-영국, 친환경 약 만들기로 뭉쳤다.
英 요크대-獨 머크사 협력 산물 키레네 용매
친환경 호평, 유럽 바이오 기반 화학 혁신상
환경규제 강화, 바이오유래물질로 원료 변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좀 처럼 보기 힘든 파트너 간 협업은 화학에서는 곧잘 나온다. “니네 의외로 케미 좋더라”라고 할 때 케미는 당연히 화학(化學)이다.

축구, 군사, 경제, EU내 지위 등에서 독일과 영국은 흔히 견제, 경쟁 상대로만 인식되지만, 화학에서는 꽤 협동한다.

독일기업 연구진과 영국의 교수들이 케미컬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유해요소를 차단하고 친환경적으로 물질을 합성해 사람 몸에 이로운 약을 만들수 있는 용매 개발에서 탁월한 케미를 보였다. 브로맨스의 결실은 유럽 이과계 최고 수준의 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본사를 둔 머크는 최근 영국 요크대 녹색화학 연구소(GCCE) 제임스 클라크 교수팀과 친환경 용매 ‘키레네’를 개발하고 이 용매의 성능 개선 등과 관련된 연구를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대학교 앨런 왓슨 교수팀과 진행했다.

25일 머크코리아에 따르면, 케미컬 약을 만들때 쓰는 용매의 원료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것이 많았지만 키레네는 재사용이 가능한 셀룰로스 원료를 사용했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환경보호와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적용하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던 바이오 유래 물질로 친환경 용매를 만들었다.

머크 생명과학 사업부 연구 솔루션 대표인 클라우스 비숍은 “머크는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녹색화학(green chemistry)에 주안점을 두며, 당면한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혁신 솔루션을 과학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약 생산진들은 공정 안전성을 높이고 환경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용매는 2017 유럽 바이오 기반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올해의 바이오 기반 화학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제약 용매를 쓰는 원료는 유럽연합의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규정인 리치(REACH)에 따라 고위험성 물질로 분류되어 강화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EU 집행위원회에서 NMP를 REACH Annex XVII (물질사용 및 시장출시 제한조건)에 해당하는 규제 물질로 추가했다. 오는 2020년 5월부터는 제품에 함유된 NMP의 농도가 0.3%를 초과하는 소비재는 EU 전역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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