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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에 환경 뒷걸음질 치는 대한민국
-석탄ㆍLNG 등 화석연료 비중 높아지며 ‘미세먼지+온실가스’ 심화
-한전 발전자회사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증가


지난 1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탈먼지, 탈석탄 시민행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국내 석탄발전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솔루션·그린피스·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봄철 석탄발전소 절반 가동 중단, 노후 석탄발전소 수명연장 사업 철회 및 조기 폐쇄, 기후변화 대응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탈석탄 로드맵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원전 대신 각종 화력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한국전력 발전 5개 자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전 5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1083만톤으로 2년 전 2억346만톤에 비해 737만톤 늘었다. 정부가 2016년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해 수정안까지 낸 발전 부문 온실가스를 5780만톤 감축 정책에 역행한 것이다.

발전 공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이후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증가한 화석에너지 발전 비중이 지난해 70.4%까지 늘어나면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도 급증했을 것으로 정 의원은 추정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석탄과 LNG, 경유, 벙커C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전 5사의 화석에너지 발전량은 27만6395GWh(기가와트시)로 2016년(26만6187GWh)보다 3.8%(1만208GWh) 증가했다. 여기에 LNG와 석탄 중심의 민간 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더하면 국내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발전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의 화석에너지 발전량과 비중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 발전량과 비중은 계속 감소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의 화석에너지 발전량은 40만1801GWh로 2년 전인 2016년(5만2245GWh) 대비 14.1%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해도 7.5% 증가했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65.2%에서 지난해 70.4%까지 5.2%포인트 늘었다.

지난 1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탈먼지, 탈석탄 시민행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국내 석탄발전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솔루션·그린피스·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봄철 석탄발전소 절반 가동 중단, 노후 석탄발전소 수명연장 사업 철회 및 조기 폐쇄, 기후변화 대응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탈석탄 로드맵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

반면 원전 발전량은 2016년 16만1995GWh에서 2018년 13만3505GWh까지 줄었고, 비중도 30%에서 23.4%로 줄었다.

환경부가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민간 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3970만톤에서 2017년 2억5078만톤으로 1108만톤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LNG 발전량이 전년 대비 21.8% 증가하는 등 전체 화석에너지 발전량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역시 민간 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정부는 탈원전과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변화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원전을 줄여 화석에너지 발전량과 비중이 증가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정부는 석탄 대신 LNG 발전을 늘린다지만 석탄이나 LNG 모두 화석연료인 만큼 온실가스 감축의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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