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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총장’ 윤 총경, 靑 근무 때도 유씨와 골프…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
-警, 버닝썬 수사 확대…버닝썬사태 입건자 수만 40명
-19일 버닝썬 유모 대표 영장실질심사


버닝썬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빅뱅 승리의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현직 A총경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에도 골프를 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총경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현재까지 ‘버닝썬 사태’로 입건된 마약 혐의자 수만 40명에 이른다. 경찰은 병무청에 승리가 입대연기 신청을 하면 이를 받아달라고 정식 공문을 발송해 요청할 예정이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도 19일 예정돼 있다. 경찰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내자동 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승리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모씨 등과 2017~2018년 수차례 골프와 식사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는 승리가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윤 총경을 ‘경찰총장’이라고 말한 인물이다. 윤 총경이 참석한 일부 식사와 골프 약속에는 유씨 등도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총경의 경력은 화려하다. 경찰대를 졸업했고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중순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파문을 몰고왔던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도 윤 총경과 함께 근무했던 전력이 있다. 다만 윤 총경은 골프와 식사를 했던 사실은 인정하지만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윤 총경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다닌 것으로 지목된 골프장 예약 내역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승리는 대만 투자자가 방한했을 당시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단체 대화방에 올렸고,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당시 성접대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중이다. 경찰이 ‘의미 있는 진술’이라 밝힌 것은 승리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진술이 주변인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마약관련 혐의로 입건된 사람 숫자만 4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이미 구속됐고, 구속된 사람은 모두 클럽MD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입건된 인사 40명 가운데에는 버닝썬 내에서 MD로 활동했고 마약유통책으로도 지목된 바 있는 애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9일 애나를 다시 불러 조사를 할 예정이다.

버닝썬 대표 이모씨에 대한 구속 여부도 19일께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이씨의 모발 등을 확보해 마약류 검출을 국립과학연구원에 의뢰했는데, 마약류 검사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의 입대 연기 요청을 병무청이 받아들이도록 병무청에 공문을 보내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본인이 연기 신청한다고 했고 병무청도 검토한다고 했다. 군에 가든 안 가든 엄정 수사를 할 것이고, 수사하는 데 전혀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수사에 협조해줄 수 있도록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병무청에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기찬수 병무청장은 18일 국회에 출석 “오늘 오전 10시까지 (승리의 입영연기 신청이) 아직 안 들어왔다. 접수가 되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승리의 입대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승리 본인 역시 ‘군입대=도피’라는 세간의 인식을 의식해 입대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영연기 신청을 하려면 늦어도 입대 5일 전인 오는 20일까지 병무청에 현역입영연기원을 제출해야 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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