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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지지도 연일 최저치 갱신…‘돌파구’ 고민 깊어진 文
-남북관계ㆍ경제ㆍ미세먼지ㆍ인사청문회 등 악재 연속
-지지도 40%대 초중반대까지 하락…민주당 동시 내림세
-전문가 “민심이반 원인부터 살피고 관리전략 돌입해야”
-1~2년차 때 높은 지지율로 감춘 실책들, 차츰 방어해야

리얼미터 조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경제도 고용도 북한도 쉽지 않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시작 전부터 잡음만 가득하다. 경남에서 펼쳐지고 있는 재보궐선거 초반 판세도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을 안팎으로 휘감고 있는 국정 불안 요소들이다.

국정수행 지지율도 어느새 40% 초중반대까지 내려왔다. 50%대를 유지했던 불과 한달 전과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 사이 대부분 여론기관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결정적 한방’이 청와대 그리고 여당인 민주당에 절박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1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3월2주차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1.4%포인트 내린 44.9%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끝에 또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2.9%포인트 오른 49.7%로, 주간 집계로는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인 4.8%포인트 앞섰다.

정당 지지도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낮아진 36.6%,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3%포인트 오른 31.7%다. 민주당은 11주만에 최저치, 한국당은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15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와 비슷한 추이다.

리얼미터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미사일발사장 복구 정황,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 발표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한국당 지지율은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 이에 따른 지지층 결집의 구심력 증가,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의한 반사 이익,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논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단기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말, 내년’으로 미루던 경제와 고용 회복은 여당 내에서조차 이제 ‘백약이 무효’라며 장기적 회복만을 바라보는 처지가 됐다. 그 와중에 미세먼지 위기감은 국민들 사이에 널리 번졌고, 다음 주부터 예정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7명 대상자 모두가 크고작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2주 앞으로 다가온 창원성산과 경남 통영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야권에 좀 더 유리하다는게 정치권의 대략적 관측이다. 여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소재는 당분간 없어 보인다”고 시인했다.

그동안 대통령과 여권을 버티게 했던 남북문제도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는 데 문 대통령을 고심케 만들고 있다. 외신에서 불거져 나오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 불화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대북, 외교정책이 근본부터 당사국과 국제사회에서 불신받는 처지가 된 것이 사실 아니냐”고 했다. 이에 청와대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적극 검토하면서 북미대화 재개와 남북 경협에 반전의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앞으로 필요한 것은 추세를 뒤집을 큰 한방이 아닌, 더 이상의 하락을 막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라고 조언했다. 지지율 하락의 시발점이 된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20대로 시작해서 30대로 번지고 있는 민심이반의 원인부터 살피고, 이를 다독이는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지층의 이반은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문 대통령과 여당은 민생경제부터 시작해 남북관계까지 자기반성 속에서 해결책을 찾기를 사람들이 원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현 정부의 코드인 ‘진보층’이 2017년 40%에서 지금은 34%로 줄어든 사이, 움츠렸던 보수가 32%로 대등한 수준까지 늘어난 한국갤럽 여론조사 데이터는 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경고이자 주문이라는 뜻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당은 지금이 정권을 되찾을 기회라 생각하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쟁 빈도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청와대와 여당도 1~2년차 때 높은 지지율로 감춘 실책들을 차츰 방어해야 할 때”라고 했다.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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