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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버지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 아들 채용 특혜 논란
-문 장관 후보 아들, 한국선급 채용 특혜 의혹
-지원자 146명 중 학점 139등인데 서류 합격
-내용 적은 자소서도 만점…곳곳 ‘아버지’ 거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문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 2015년 한국선급 하반기 공채 검사기술직(선체) 직무에 지원해 합격한 후 재직 중이다. 한국선급은 국내 유일의 국제 선박 검사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의 조사 결과, 문 후보자의 아들이 지원한 때 한국선급 검사기술직(선체)에 입사원서를 낸 전체 지원자의 평균 학점은 3.61(4.5 만점 기준)이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아들은 평균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3.08로, 지원자 146명 중 139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서류전형 합격자 25명 중 이름을 올렸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도 논란 거리다. 한국선급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 제출을 요구했다. 문제는 분량이다. 당시 ‘1000자 이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문 후보자의 아들은 항목당 363.4자만 쓰고 합격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의 아들이 ‘지원동기’(325자) ‘성장과정 및 성격’(574자) ‘학내외활동사항’(372자) ‘성격의 장단점’(304자) ‘입사 후 포부’(242자) 등 문항 5개 중 하나도 분량을 제대로 채우지 않았다고 했다. 또 문 후보자의 아들은 같은 직렬 경력직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평균 점수 19.4점을 뛰어넘는 만점(30점)으로 합격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 후보자 아들의 자기소개서 중 ‘아버지의 장기출장으로 가족이 1년간 영국에 살았고’, ‘가족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은 덕에’, ‘국제적 활동이 많으신 아버지를 보며 영어의 중요성을 느꼈고’ 등 문장도 등장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해양대 출신이 많은 한국선급 채용 자기소개서에 ‘가족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다’고 쓴 건 ‘내가 누구 아들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며 “자기소개서를 읽는 순간 블라인드 채용 가림막이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임원 면접위원 3명 중 1명, 영어 면접위원 2명 중 1명이 해양대 출신이었는데, ‘해양대 가족’이란 점이 있는 만점짜리 자기소개서가 면접에도 영향을 준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한국선급 채용과정은 미심쩍은 점 투성이”라며 “보통 ‘취준생’이라면 하나만 걸렸어도 탈락했을 일이 많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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