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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최초 5G 상용화’ 미국에 넘기나
美 버라이즌 내달 11일 서비스
LTE요금제보다 10달러 비싸
SKT보다 높고 데이터는 절반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내달 11일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우리나라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그동안 정부, 이통사, 삼성전자 등이 수차례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공언해왔으나,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은 내달 11일부터 미국 시카고, 미니애폴리스에서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내 미국 내 30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단말기는 모토로라의 모토Z3를 이용한다. 모토Z3는 LTE로 출시된 폰이지만, 별도로 5G 모뎀이 장착된 모듈 ‘5G 모토 모드’를 장착하면 5G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폰이다.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LG전자 V50씽큐의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한 차선책이다.

모토로라는 MWC19 등에서 모토Z3를 ‘세계 최초 5G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폰’으로 소개하며 전시키도 했다. 버라이즌은 14일(현지시간)부터 모토Z3와 모토 모드의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버라이즌이 공개한 5G 요금제는 LTE와 데이터 제공량 등은 같지만 가격은 10달러(약 1만1300원) 비싸다.

버라이즌은 기존 LTE에서 월 75달러(약 8만5200원)의 ‘고 언리미티드(Go Unlimited)’, 월 85달러(약 9만6500원) ‘비욘드 언리미티드(Beyond Unlimited)’, 월 95달러(약 10만8000원)에 75GB를 제공하는 ‘어보브 언리미티드(Above Unlimited)’를 운영해왔다. 5G에서는 이보다 10달러 비싼 월 85달러, 95달러, 105달러(약 12만원)의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앞서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가 반려 당한 5G 요금제(월 7만원대 데이터 150GB, 이후 무제한)보다 가격은 비싸고 데이터 제공량은 반토막 수준이다. ‘고 언리미티드’는 별도 제공량 없이 낮은 속도로 무제한, ‘비욘드 언리미티드’는 22GB 제공 후 무제한, ‘어보브 언리미티드’는 75GB 이후 무제한이다.

버라이즌이 통신망과 요금제, 단말기를 갖춤으로써 일단 ‘상용화’의 요건은 충족하게 됐다. 당초 버라이즌은 오는 5월 중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 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한 달 가량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상용화’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삼성전자는 이달 말 ‘코리아 5G데이’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 5G 출시와 함께 세계 최초 5G폰 상용화를 알릴 계획이었으나, 내달로 연기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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