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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도, 꽃샘추위도…‘이동성 고기압’에 울고 웃는 한반도
-‘이동성 고기압’ 영향 따라 봄철 날씨 바뀌어
-한반도 짧게 머무르면, 맑은 날씨
-오래 머무르면, ‘대기정체’로 미세먼지 심해져

14일 꽃샘추위가 몰아닥친 한반도. 한 시민이 두툼한 외투를 입고 출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야 진짜 겨울 날씨 같다.”

전날부터 시작된 꽃샘 추위가 14일 절정에 달했다. 출근길 직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3월임에도 다시 겨울옷을 꺼내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의 기온은 서울 영하 2도(-2도), 인천 1도, 수원 -3도, 춘천 -7도, 강릉 2도, 청주 -2도, 대전 -2도, 전주 -2도, 광주 0도, 대구 -2도, 부산 3도, 제주 6도 등이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3월과 4월 한반도는 북쪽에서 내려온 ‘변질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이 이동성 고기압은 머무는 지역에 따라서 한반도에 꽃샘추위를 몰고오기도 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올려놓기도 한다.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면, 날씨는 맑거나 미세먼지로 흐려진다.

이동성 고기압은 시베리아 기단 대륙성 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 때문에 이동성 고기압 중심부가 한반도에 위치하면 0도~-5도 수준의 초겨울 날씨를 만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으로 인한 추위는 강도면에서는 한겨울보다는 낮다”면서도 “일반적인 봄기온보다 5도 이상 추워지기 때문에, 꽃샘추위가 오면 더욱 추위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비교적 청정한 랴오둥반도를 거쳐 왔을 경우,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나 ‘좋음’ 수준을 유지한다. 공장지대가 밀집한 산둥반도 지역을 거쳐서 온 경우, 혹은 한반도에 고기압 중심부가 오랜시간 정체하는 경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는다.

기상업계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에 오랜시간 정체하게 되면, 기류 흐름이 안정돼 바람이 불지 않는다. 국내 자동차나 공단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계속 축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외 영향은 고기압의 중심부가 어디에 있었느냐에 따라 여파가 다르다”면서 “산둥반도 서쪽에 고기압 중심이 위치하면 국내 미세먼지의 영향이 심해지고, 발해만(랴오둥 반도 인근) 쪽을 거칠 경우에는 비교적 공기질이 깨끗해진다”고 했다.

13일과 14일 양일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이동성 고기압은 잠시간 한반도 상공에 머무를 예정이다. 14일 오후부터 전국에는 비소식이 예고돼 있다.

기상청은 “남해상을 지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맑다가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질 것“이라며 ”늦은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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