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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폭행’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 극단적 선택 왜?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자택서 추락사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가 13일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월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2차 출석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송명빈.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지적재산권 전문업체 마커그룹 송명빈(50) 대표가 자신의 자택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숨진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 화단에서 송 대표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집필하고 인터넷 상에 ‘잊혀질 권리’ 개념을 널리 알린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건 지난해 말 불거진 직원 폭행 파문 때부터다.

송 대표는 직원 A씨로부터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됐다. 동영상 속 송 대표가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에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게다가 직원 폭행 논란 이후 송 대표가 과거 아내와 장모를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해 처벌받은 전력까지 알려져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대표가 남긴 A4 6장 분량의 유서는 글씨의 간격과 크기가 들쑥날쑥한 한편, 그가 숨지기 전 고뇌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유족의 동의가 있기 전까지 경찰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대표를 수사하던 서울 강서경찰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강압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사망함에 따라 폭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유족을 불러 송 대표의 사망 전 행적과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송 대표를 고소한 A씨는 자신이 2016년 3월부터 3년 동안 송 대표로부터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A씨가 오히려 마커그룹의 실질적인 대표였으며 배임과 횡령 사실을 감추려고 자신의 폭행을 유도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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