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적어 국내증시 영향력은 제한적”
증권가 ‘브렉시트합의안’ 분석보니
유로존 경제둔화는 부정적 영향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Brexit) 수정 합의안이 또다시 부결됐지만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적은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다만 유로존 경제 둔화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42표, 반대 391표로 부결시켰다. 표결 전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합의한 수정합의안이다.

융커 위원장은 “양측이 브렉시트 협상이 빠진 교착상태를 타개할 타협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지만, 제프리 콕스 법무장관이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백스톱에 묶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하면서 보수당 내 강경파와 민주연합당이 반대표를 던졌다.

백스톱(backstop)은 일종의 안전장치다. 브렉시트 후 영국령에 속하는 북아일랜드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소속으로 남을 아일랜드 간 국경장벽을 막고자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기는 내용이다. 애초 투표를 하루 앞둔 전날(12일) EU와 영국 정부가 주요 쟁점이었던 백스톱을 무기한 연장할 수 없도록 한다는데 합의하면서 가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13일(현지시간) 표결이 이뤄지는 노딜 브렉시트 안도 영국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을 극히 작게 보고 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정안은 이전 합의안 230표차에 비해 적은 149표 차로 부결됐다”면서 “보수당 강경파 외에는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는 주체는 없는 만큼 13일 표결은 부결, 14일 브렉시트 시한 연장은 가결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융커 집행위원장은 더이상의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일단 브렉시트 시한이 연장되면 메이 정권이 브렉시트 취소 결정을 내리거나 철회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유로존의 정치 불확실성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슈가 지속되면서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5%까지 하향조정된 상황에서 하반기 유럽의회 선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교체 등 이벤트가 유럽의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며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