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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해적퇴치 10년’ 청해부대, 충무공의 부활 이끈다
-청해부대, 국군 역사상 최초의 전투함 파병부대
-2009년 3월 13일 첫 출항해 오는 13일 10주년 맞아
-아덴만 여명작전 등 해적퇴치 및 민간선박 보호업무
-왜구 토벌하고 백성 위하던 충무공 후손 자임

청해부대가 해외에서 국제 해적들의 퇴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오는 13일로 파병 10주년을 맞는 청해부대는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며 우리 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애민정신으로 왜구를 토벌하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처럼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해적을 퇴치하고 민간 선박을 보호한 지 10년이 흘렀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2009년 3월 13일 출항한 청해부대는 국군 역사상 최초의 전투함으로 구성된 해외 파병부대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덴만 해역을 중심으로 해적퇴치, 선박호송, 안전항해 지원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해군은 오는 19일 청해부대 파병 10주년 기념행사를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1진 문무대왕함 출항을 시작으로 현재 28진 최영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청해부대의 항해 거리는 195만1267㎞로, 지구를 약 49바퀴 돈 셈이다.

청해부대가 호송 및 안전항해를 지원한 선박은 2만1895척에 달하고 해적퇴치 건수만 21회에 달한다.

청해부대 임무함은 국내에 6척 뿐인 한국형(DDH-Ⅱ급) 구축함을 1척씩 선정해 6개월씩 파병했다. 이에 지금까지 문무대왕함과 왕건함이 각각 6회씩 임무를 수행했다.

국제해상안전과 테러 대응을 위한 연합해군사령부 및 유럽연합(EU) 해양안보작전에도 참여한다. 청해부대의 대해적작전부대(CTF-151) 지휘관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선박은 연합해군 전력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28진까지 파병 참가 인원은 847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다 파병 경험자는 5회 파견된 최창민 원사, 박세환 상사, 이근행 상사 등 3명이다. 모두 청해부대 검문검색대원으로 참여했다.

청해부대가 곤경에 처한 민간 선박 탑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최 원사는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가 무엇이든 수행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파병에 참여했다”며 “항상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함께 긴 시간을 인내하고 격려해 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다섯 번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문검색대 공격팀장으로 2회, 검문검색대 훈련관으로 1회 참여한 배재현 소령은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적 아래 서로 도우며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 좋아서 파병에 자원했다”고 말했다.

배 소령은 “임무 수행 중 표류 선박을 발견해 응급조치한 적이 있는데, 먼바다에서 인도적인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이 큰 보람으로 남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파병에 자원해 검색대장 임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항공대 소속으로 3회 파병된 김태근 소령은 1진 때 부조종사로, 11진 때는 정조종사로 각각 참여했다. 26진 때는 항공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김 소령은 “해적에 납치된 제미니호 선원들이 우리 군함에 도착했을 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인도양, 아라비아해, 서아프리카해, 홍해, 지중해 모두를 누볐던 경험은 앞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함정 승조원으로 3회 파병에 참여한 이창운 준위는 “6진 파병 때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에 기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청해부대 파병 경험은 군 생활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2011년 1월 21일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벌인 작전이다. 당시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하고, 해적 13명을 소탕했다.

12진 작전참모에 이어 현재 28진 부대장을 맡은 이한동 대령은 “청해부대 작전참모로서 임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28진 부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파병이 처음인 장병들도 있지만, 파병을 경험했던 장병들이 경험을 적극 공유해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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