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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중앙공원 일부 밀어내고 도로 확장 계획 ‘논란’…인천시민ㆍ시민단체 ‘반발’
- 롯데, 개발사업 위해 교통 대비책으로 공원 일부 없애고 도로 계획 추진
- 시민ㆍ시민단체, “미세먼지 방지에 도움되는 공원 축소는 말도 안돼” 재검토 요구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공원을 축소하고 도로를 만들겠다구요? 가뜩이나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져 호흡하기조차 힘든데,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하는 공원을 축소한다구요? 그것도 롯데의 개발사업을 위해서요?”

롯데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관교동 중앙공원<사진> 일부를 없애고 자신의 개발사업을 위해 도로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해 인천 시민들과 시민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롯데가 인천터미널 부지에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 고층빌딩 건설을 위해 이 일대의 교통혼잡을 대비한다는 계획으로 중앙공원 일부를 도로로 만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며 이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이 설립한 롯데인천개발㈜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관교동에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인천개발은 개발부지 앞 도로 건너편 중앙공원 일부를 도로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등을 거쳐 인천시 미추홀구청에 복합시설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롯데인천개발은 현재 인천종합터미널과 주차장에 터미널과 쇼핑센터가 들어서는 건물과 27층짜리 업무용 빌딩을 짓기 위해서다.

이 일대 교통혼잡을 대비하기 위해 개발예정지와 중앙공원 일부를 없애고 이 사이의 도로를 넓히고 인근에 연결도로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길이 538m인 이 도로 폭을 3∼4.5m 더 넓힐 경우 중앙공원의 약 1820m²가 도로에 편입되게 된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 2016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중앙공원 일부를 도로로 활용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인천터미널 일대는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비롯해 각종 쇼핑센터 및 상가들로 밀집돼 있어 지금도 많은 교통량으로 혼잡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롯데의 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이 일대에 교통 대란을 더욱 부추기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끊이지 않는 ‘미세먼지 공포’로 인해 시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공원이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하고 있어 공원의 소중함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오히려 공원을 없애겠다고 하는 롯데와 인천시의 계획에 대해 시민과 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인천터미널 부지의 개발은 중장기적인 관점, 도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부서와 전문가, 시민단체들에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시가 롯데의 인천터미널 복합시설 개발과 관련해 롯데측에 특혜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시가 공식 배포한 설명자료가 관련 부서들의 의견을 무시 왜곡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천시의 책임있는 해명과 인천터미널 개발과정 전체의 감사를 요구한다고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주장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롯데의 사업성을 위해 정책기획관실이 관련 부서 의견을 무시한 채 인천시 설명자료를 배포했던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인천시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정책기획관실의 이같은 행태는 도시계획의 근간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도시의 공공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2013년 1월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인천종합터미널 터(7만7816m²)와 건물(신세계백화점ㆍ터미널프라자ㆍ연면적 16만750m²)을 약 9000억원에 롯데그룹이 설립한 롯데인천개발에 매각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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