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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공사 “체질개선 통해 위기극복”…강력한 비상경영 ‘시동’
현 부채비율 2287%에서 내년 500%대로 대폭 감축 목표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양수영 사장이 직원들 앞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과거 대형화사업 후유증으로 발생한 자본감소와 부채비율 급증을 정상화시키는 강력한 자구노력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비상경영계획’에는 재무구조개선, 인력구조조정, 부채비율을 올해는 1200%대,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는 방안이 담겼다. 이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조정 계획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먼저 기존의 비 핵심자산 뿐만 아니라 우량자산인 A사와 B자산에 대해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상당부분의 지분매각을 올해 중에 완료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 하는 방식으로 민간참여를 유도, 자본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인력감축도 한층 더 강화해 상위직원 현원 10% 감축, 해외근무자 23% 감축, 장기근속자 명예퇴직 유도 등을 추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비용절감면에서는 예산을 긴축편성하고, 예산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전년 5%에서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상향하는 등 엄격한 비용통제를 실시중이며,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TF’를 설치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양수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50%를 반납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솔선수범의 각오로 금년 초에 비서진 대폭축소와 임원기사 공동운영을 시작했고, 상반기 중 임원숙소도 매각, 규모를 축소해 임차할 계획”이라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해 결산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75억원 증가한 5434억원에 달했지만, 부채원금 6742억원 상환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형화 사업의 후유증으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해 1조1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른 급격한 자본감소로 인해 부채비율이 2287%로 급증, 공사는 심각한 재무 위기상황을 맞게 됐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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