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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대선팀’·‘중진 불출마’…與 총선전략 두 기둥
임종석·송인배에 이어 양정철 복귀
중진 물갈이 압박…솔선수범 이해찬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양 전 비서관의 모습. [연합]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이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전문가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중진 총선 불출마 기류를 만들면서 2017년 대선팀의 재구성을 추진한다고 분석한다. 새 인물을 당에 채워 다가오는 총선에서 대선 승리를 재연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이 대표의 요청을 수락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ㆍ한병도 전 정무수석ㆍ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ㆍ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의 복귀가 공식화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도 돌아왔다.

이들은 모두 대선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뒤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선과 업무 초창기 시절 문 대통령을 도와 역할한 ‘친문핵심’인 셈이다. 지난 7일 이들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한 이 대표는 “청와대 인사들의 복귀로 당의 인재풀이 넓어졌다”며 “막강한 인력이 들어온 만큼 (어떻게 인력을 배치할지)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일단 민주연구원에서 전략기획 수립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민주연구원이라는 자리가 돌아간 배경에 완전한 정치복귀, 총선 출마 등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이 일단 완전한 중앙 조직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주연구원의 활동 영역은 기존보다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민주연구원은 당의 중장기 정책을 발굴하는 면모가 강했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이 들어서면서 선거 전략 전문기관의 성격도 두루 갖추게 될 수 있다. 여론동향 파악, 캐치프레이즈 등 메시지, 핵심공약 수립 등이 꼽힌다. 게다가 선거가 있는 해에는 예산이 늘어나 기존보다 활동 영역이 키울 여건도 충분하다.

‘친문핵심, 2017 대선팀’이 들어오는 것과 비교되는 방향성이 중진들의 충선 불출마다. 대표적인 중진인 7선의 이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박영선 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인 진영 의원이 가세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입각 불출마’로 중진 불출마를 압박하는 기류가 더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국회에는 ‘불출마 이야기가 나올까 봐, 중진들이 이 대표를 만나기 무서워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직접 불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중진 물갈이의 바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여당 내 3선은 이상은 38명에 달한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돌아오는 복귀팀들의 총선 출마가 점쳐져 여당 지도부는 자리 만들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권 전 춘추관장이다. 권 전 춘추관장은 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용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임 전 실장을 두고는 서울 종로와 중구, 성동을 등이 거론된다. 한 전 정무수석은 경기 시흥갑과 전북 익산이, 윤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 출마가 점쳐진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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